2화. 제주 10일 살기를 결심한 이유

내 인생의 마지막 육아휴직.. 기회는 바로 지금!!

by 이웃집꼬꼬맘

아이가 5살 정도부터 제주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아이가 어렸을 적에 자유롭게 뛰어놀고 자연과 함께 자라길 바랐다. 하지만, 현실에서 육지의 삶을 내려놓고 제주도에서 2~3년을 산다는 것이

쉽게 되지는 않았다. (제일 고민이 되었던 건 비용...)


그렇게 아이는 8살이 되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케어하게 되었다.


계속 머릿속에는 짧은 여행이 아닌 사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육아휴직 중인 지금이 바로 사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돈이 걸리긴 하지만, 시간을 돈으로 산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돈은 복직하고 벌 수 있지만, 지나간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결심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외 한달살기 전, 아이와 제주에서 10일 살기부터 해보자.

제주도라면, 아이와 함께 내가 꿈꾸던 사는 여행을 하기에 최고의 여행지라고 생각했다.

빠듯한 일정에 쫓겨 다니는 '관광'이 목적인 여행이 아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곳에서의 하루가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여행. 아이와 슬리퍼를 신고 나와 산책하며 바다를 보고, 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고, 그러다 모래에 앉아 모래놀이를 하고, 근처 식당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런 일상 같은 여행.


제주도는 나와 아이에게 그런 여행이 가능한 곳이었다. 푸른 바다와 놀기 좋은 해수욕장, 가파르지 않아 아이손을 잡고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 신선한 제주 로컬푸드로 직접 요리해 보는 원데이 클래스, 제주 문화원에서 즐기는 전통 체험, 조용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책을 읽는 시간까지. 하나하나가 특별한 일정이라기보다, 그저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다정하게 보내는 방식 같았다.


물론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것도 많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분명 많다. 하지만 이번 육아휴직 동안만큼은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평소 하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을 온전히 아이와 누리고 싶었다. 여행이 아니라, 아이와 온전히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것. 그게 내가 제주 10일 살기를 결심한 진짜 이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화. 한달살기가 유행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