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쉬멍, 심플하게 여행하기
놀멍쉬멍, 심플하게 여행하기
제주에서의 열흘. 평소의 여행보다 긴 시간이었지만, 긴 일정인 만큼 한껏 욕심도 났다. 이곳도 가보고 싶고, 저곳도 빠뜨릴 수 없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아이와의 여행에서 '많이 보기'보다 '천천히 머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을. 특히 제주 10일 살기는 단기 여행이 아니라 ‘살아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모든 하루가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날’ 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여러 가지를 욕심내서 하려고 하기보다 힐링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관광에 목적을 둘 것인지, 체험인지, 현지인처럼 사는 것인지 등등
큰 테마를 하나 정하고 단순한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Simple is the best!’
그렇게 아이와 정한 우리의 제주 10일 살기 테마는 "놀멍쉬멍, 심플하게
여행하기."이다.
복잡한 일정을 피하고, 하루에 한 두 가지 정도만 계획하며, 그 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두기로 했다. 아이의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우리 마음이 끌리는 대로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심플한 To-Do List 만들기
엄마가 먼저 여행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그 안에서 아이와 세부적인 계획은
함께 그려나가면 좋다. 여행책을 보며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들을 아이와 함께 정하는 것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가 참여하는 여행은 만족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지인처럼 사는 여행을 선택했고, 동쪽과 서쪽에서 각각 5일씩 머물
기로 정했다. 그리고 동쪽과 서쪽에서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었고, 그 근처로 숙소를 알아보았다. 이동 시간은 최대 30분
이상을 넘지 않으려고 생각하며 동선을 잤다. 이동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싶었고, 숙소에서 슬리퍼를 신고 나와
바닷가를 거닐며 산책을 하고 싶었다. 제주에서만 갈 수 있는 곳, 제주의 문
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 제주 로컬푸드를 이용한 쿠킹 클래스 등 하고
싶은 리스트를 만들었고, 그 장소 근처로 숙소를 알아보았다.
10일, 아주 길지는 않지만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없는 여행기간이다.
제주 현지인처럼 10일 동안 살아볼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었다.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면, 특별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가 충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