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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삼킨 마음

엄마. 아빠.

어머니 , 아버지 보단 엄마. 아빠가 좋다.

by Choi

꿈을 잘 꾼다. 자주 꿀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아이가 어릴 때 항상 꾸던 꿈이 있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꿈.

그 꿈을 꾸고 나면 아이가 항상 아팠다.

회복 시간도 오래 걸렸다.


매번 같은 꿈을 꾸었다.

아이를 잃어버렸다.

찾았다.

못 찾았다.

아이가 그만큼 많이 아팠다.

그래서 운동을 시켰다.

베트남에서 짝퉁 약사가 될 만큼 아팠다.


오래간만에 다시 꿈을 꾸었다.

엄마를 잃어버렸다.

혼자서 병원을 찾아갔다고 어느 남자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참을 찾았다.


아이 손을 꼭 잡고

'할머니 찾아야 해'


어두운 골목을 아이와 한참을 걸었다.

엄마가 보이질 않는다.


꿈속에서 난

'왜 혼자 병원을 가셨지?'라고 걱정한다.


다시 장면이 바뀐다.

기차역에서 어느 아저씨가 말하기를

여기서 한 두어 시간 떨어진 곳에 가면 엄마가 있다고 한다.


울먹이며

'할머니 찾으러 가자'



새벽 4시

알람 소리에 깨어났다.

남편과 아이를 보내고 7시에 화상 통화를 했다.

한국시간 9시.


엄마를 보자마자 눈이 벌게졌다.

영문도 모르는 엄마는 왜 날리냐고 뭐라 하신다.

아빠가 감기 기운이 있단다.

둘이서 가까운 통영에 놀러 간다고 준비 중이란다.


새벽바람부터 눈이 팅팅 불었다.

두 노인네가 참으로 보고 싶은 날이다.


어쩜 자연의 순리데로 그 두분도 언젠간 내 곁을 떠나겠지.

엄마,

나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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