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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 Jun 17. 2021

코로나가 호치민을 삼켰다


SF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좀비 같은 위험한 생명체가 지구에 별안간 나타나 인간들이 건물 안이나 지하로 다 숨어 버린 어두운 도시. 셔터가 굳게 내려온 가게. 백화점 앞에는 'Closed'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휑한 백화점 앞에 쓰레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하늘은 청청히 맑으나 텅 비어 공허한 메아리가 울리는 도시. 상상 속 영화의 장면이 아닌 현재 호치민 모습이다.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은 마스크보다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얼굴 전체를 덮고 다니고 있다. 좀비는 없지만, 엉뚱한 상상이 현실에 투영되어 순간 울컥한 오늘이다.

락다운 한 지 한 달을 넘겼고 다시 2주 연장 발표를 했다.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베트남에서 대책은 없는 듯 보인다.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전번처럼 다시 괜찮아지겠지 라고 위안을 했다. 착각이었다. 오늘은 5월 25, 26, 28, 29 일 시간별로 메가마켓에 방문한 사람 자진 신고하고 코비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메일이 날라 왔다. 매주 또는 매일 한 통씩 날아온다.

빈증에서 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줌바 친구 중 3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F2, 확진자 F0와 F1과 접촉을 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아파트도 '봉쇄'될지도 모른다.


호치민 락다운 기간. 너무 길어 지고 있다.


Photo by 고언심.

2주전 사진 입니다.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공포가 뭔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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