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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 Nov 10. 2020

개성 강한 베트남 국제학교 규정

#3.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 국제학교 교사진 채용 방법


코비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국제학교 선생님들, 이사진, 경영진, 교장, 교감 등의 이동이 각 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선생님들의 이동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학교도 있고 별문제 없이 무사히 새 학기 준비를 마친 학교도 있다. 호치민 국제학교는 사립학교다. 각 학교에서 교사를 초빙하는 조건과 방식은 기업이 회사에서 직원을 고용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호치민에 위치한 국제학교들은 자국 나라 또는 해외 교사를 채용하는 전문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공고를 낸다. 호치민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외국 국적 교사들을 채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올해 A 국제학교에 근무를 하고 다음 해에 B 국제학교에서 근무를 한다. 학교 측에서는 항공편  비용 지출이 절약되기 때문에, 만약 현지 채용 교사가 학교에서 원하는 채용조건과 부합하면 선생님을 현지에서 채용한다. ( 친척 딸, 조카, 가족, 이사진 경영진과 연줄이 있어 새롭게 새 학기에 초빙되어 오는 신참 교사들도 은근히 있다. 느닷없이 교감 남편이 체육 교사가 되기도 하고, 부장 부인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이전 우리나라 사립학교의 모습과 비슷한 면이 없잖아 있다.


• 개성 넘치는 선생님들


생계수단이 교사 혹은 선생님인 젊은이들이 전 세계로부터 베트남으로 물밀듯이 흘러 들어온다. 교육열 최고로 유명한 중국 국제학교에서 근무하셨던 분들도 제법 많다. 어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나라 저 나라를 마치 메뚜기처럼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이상 한 나라에 머물며 탐험가적인 삶을 개척하고 개방된 사고를 가진 선생님들이 베트남에 넘쳐난다. 동남아가 가진 고유문화적 특징에 매료되어 호지민으로 몰려든다. 연중 내내 따뜻한 날씨, 저렴한 물가 그리고 서양인이라면 무조건적인 환대와 호의를 베풀어 주는 이곳에서 그들은 우리 동양인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우대와 대접, 특혜를  받는다.


대부분 3년에서 4년째 대학을 나왔으며, 교육학을 전공 또는 부전공했거나 Tesol 또는 Telf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IB과정과 전공 과목 대학원까지 마치신 선생님들도 있다. 또 프랑스 식민지 아래에 있었던 베트남 문화와 생활에 홀딱 반한 나머지 7년 이상 연장 근무하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개성 강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가득한 선생님들 덕분에 국제학교는 한층 더 색깔이 강하면서 매력적인 학교가 된다. 가족이 함께 거주고 지긋이 연세가 드신 분들도 계시지만 지극히 일부에 불구하다. 대부분 젊은 연령 층의 교사진 혹은 싱글로 구성되어 있다.

 

Pinterest /한국이나 국제학교나 터프한 직업 '선생님'


8월의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이 되고 아이들은 설레는 기분으로 학교를 등교한다. 새로운 반에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대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움켜쥐고 살짝 긴장된 채 교실로 향한다. 저학년일 경우 학부모가 동반하지만 고학년의 경우 학교 입구에서 교실 위치와 담임 선생님만 확인하고 부모들은 서둘러 집으로 간다.


새 학기에 첫 주는 항상 시끄럽다. 학교도 시끄럽고 학부모도 시끄럽고 아이도 시끄럽다.


대충 씨끌벅쩍한 이유를 5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교실 반배정  (친구 문제)


먼저 국제학교에서는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때 같은 반이 되고 한 해를 함께 보내고 싶은 친구의 이름을 4 ~6명 정도까지 적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학교에서는 정말 이 기록을 참조한다. 아이는 친구 4명을 적었는데 한 명만 같은 반이 되거나 아예 그 어느 누구와도 같은 반지 되지 않고 혼자 뚝 떨어지기도 한다. 왜냐면 A라는 친구가  B.C.D.F, 친구 이름을 적었지만 아쉽게도 B.C.D.F친구들이 아무도 A를 적지 않은 경우라 볼 수 있다. 혹은 친한 아이들 수업 태도가 산만한 경우 고의적으로 떨어 뜨려 다른 반에 배정하기도 한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또 왕따나 친구 간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개별 적으로 선생님께 연락을 취하면 다음 학년 반배정에 참고가 된다. 아이의 정서와 부모의 편의를 봐준다.


반면에 반 을 나누지 않고 반 전체가 학년만 이동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경우 기존의 아이들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친구사이에 깊은 관계가 형성되어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게 된다. 그 어린 나이에도 아이들은 우정이란 묘한 감정을 배운다. 반면에 새로 전학 오거나 입학하는 아이들이 적응 하기에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이미 같은 반에서 1년 동안 친밀도가 높아졌고 친한 그룹으로 끼리끼리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적응하는데 시간이 약간 걸린다. 특히 여자 아이들 경우가 그러하다. 예민하거나 친구관계에 항상 어려움이 있었던 친구들은 다소 힘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니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다.


둘째.  한 반에 한국인 몰빵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왜 우리 아이 반에  한국인이 제일 많은 가’이다.  


새 학년 첫날 학년과 반 리스트 확인 후 한국 학생들과 동떨어진 반에 배정된 엄마는 마치 로또에라도 담청 된 듯 기뻐 하지만 결코 내색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직접 교감을 찾아가 상담을 나누는 엄마들도 있다. 무엇 때문에 한 반에 한국 아이들만 11명을 몰아서 넣었냐는 질문에 교감의 답변은 이러했다.


"충분히 아이들의 성향과 성격, 국적 모든 것을 고려해서 반배정을 했다"라고. 학교를 믿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 붙였다.


 “ 너네 코리언들은 왜 코리언끼리 같은 반 되는 걸 싫어해? 같은 한국 사람 이잖아?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에 한국 아이들이 너무 많고 웨이팅 리스트에도 다 한국 애들이야. 처음 온 학생들의 경우는 기존의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서로서로 함께 도움을 줄 수 있어 더욱 좋다고 생각해.”라고 했다.


교감의 말은 일리가 있고 논리 적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학년에 한 반은 꼭 여러 국적의 아이들을 몰빵한 교실이 있다. 한 반은 베트남 아이들, 한 반은 한국인 아이들. 한반은 소위 노랑머리 백인 민족이 제법 다양하게 모인 반.베트남 아이들의 경우는 2중 국적을 가진경우다. 그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여권으로 학교에 등록을 한 경우라 학교 측에서 그들은 베트남인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적을 고려하여 반을 배정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국적을 고려해서 반을 배정한게 맞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또 교실에 교사 자녀들이 꼭 한두 명씩은 들어가 있는 반이 있다. 나 또한 몸소 경험을 해 보았다. 교사 자녀가 있거나 자국민 자녀(예: 영국 학교 영국 자녀)가 있는 교실에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 역시 그 아이들의 특혜는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했다.


Case 1: 교사 자녀의 사진이 주간 뉴스에 대문사진으로 내걸린다. 교사 자녀의 수영시간은 교실 보조 선생님이 마치 베이비 시터처럼 선크림부터 수영복까지 입혀 주느라 다른 아이들을 봐줄 여유가 없다.


Case 2: 영국 아이 경우 나이가 입학 나이보다 어렸지만 2년을 다닌다는 조건하에 특별 입학이 허가되었다. 그 아이가 입학한 그 해 유치원 교실에 보조 선생님은 그 아이의 전용 담담 베이비 시터가 되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방치가 되었다. 나이가  어린 탓에 교실에서 종일 울어 다른 아이들 수업과 수면시간까지 방해가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 그 교실 필리핀 담임 선생님 역시 5세 아이들에게 신발을 늦게 신는다고 소리소리를 질렀다. 학예 발표나 행사 때 항상 외국인 아이들이 앞자리에 섰고 자리 배치 또한 그렇게 했다.


셋째. 아시아계 아이들 이름과 얼굴 혼돈하시는 외국 선생님들.


세 번째로 시끄러운 이유는 교사진이다.

특히 교사 근무 경력이 없는 경우 (호기심에 동남아에서 생활도 해볼 겸 지원 하신 분들), 영국이나 미국 자국의 나라에서 조차 교사 경력이 없고 베트남이 첫 직장임과 동시에 첫 학교인 경우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도 바쁜 와중에 다국인종이 모여 있는 교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우왕 자왕 한다. 그런 경우는 옆 선임 교사 가 이끌어 주고 그 분의 도움을 상당히 받지만, 새로운 학교 시스템에 적응 하는라 아이들의 교육, 아이들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아채지 못한다. 특히 베트남에 막 도착해 국제학교가 처음인 아이들과 동양의 문화를 처음 접해본 선생님들 사이 서로 상호간에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헤리포터와 학업을 연관지어 수업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다. 그런 선생님의 경우 본인 역시 열열한 헤리포터 팬 이었다. 아이들 영어 단어 문제 조차도 직접 헤리포터 내용과 퀴즈에 적용을 시켜 단어 실력을 쑥 올려 놓기도 했다.  


학교 경험이 처음이고 더욱이 아시아 쪽 학생들을 접해본 경험이 없다면 저학년일 경우 엄마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국제 학교 특성상 외국 선생님들이다 보니 특히 아시아계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당최 구분을 잘 못한다. 특히 아이의 존재가 평범하거나 눈에띄지 않고 조용하다면 더욱더 그러하다.


Case 1. 아이 체육 성적표에 온통 다른 친구 이름이 적힌 체육 성적표를 받아 보았다. 싱가포르 친구와 한 반이었던 우리 아이 성적표 체육 과목란에 그 싱가포르 친구 이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하루 만에 새로운 성적표를 받았다.


Case2. 어린 나이에 학교 대표 수영 선수로 선출되었다. 수영훈련 레벨이 학교에서 두 번째로 높은 반이었다. 유일하게 저학년인 우리 아이만 함께 훈련을 했다. 학교 체육 수영 성적표를 받았다. 성적표에 아이가 수영을 할 줄 모른다고 적혀 있었다. 학교에 체육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이 우리 아이 이름 조차 알지 못했다. 컴퓨터 기록에 아이 사진을 보고선 화들짝 놀랬다. 그때서야 누구인지 안 것이다. 체육 주임 선생님과 교과 수영 담당 선생님이 함께 나오셔서 정중히 사과를 해주셨다. 수영선수부 코치 선생님들께서 체육 수영 선생님께 우리 아이에 대해 언급을 해주셨다. 학교 측 사과를 받고 다음날  학교 공인 인증이 찍힌 성적표를 다시 받았다.


선생님들도 물론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씁쓸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곳 소문에 의하면 학교 PE 종목에 최고점수는 노랑머리 백인 민족에게 무조건 준다는 소문도 있으나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


넷째. 황당한 베트남 국제 학교 교사 업무 규정


국제학교 특성상 동일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을 받더라도 각 교실에서 진행되는 교과 내용과 중요도는 담임 선생님에 의해 철저히 달라진다. 어떤 반은 단어를 암기하지만 어떤 반은 하지 않는다. 어떤 반은 구구단을 외우고 숙제가 있지만 어떤 반은 없다. 어떤 반은 영어 에세이 쓰기 교육이 들어 가지만 어떤 반은 시작조차 하지 않는 반이 있다. 어떤 반은 아이들의 자율의지에 맞긴 반도 있다. 자율의지에 맞긴 반일 수록 부모들이 긴장하고 답답해한다. 결국 한국 부모들과 베트남 부모들은 사교육으로 그 빈 공간을 메꾸어 나간다. 가끔 담임이 너무 바빠 학예회를 빼먹는 반도 있다. 어떤 반은 담임이 전체 학년 리더 반이라서 공연 기회와 학교 주요 행사 담당 역할을 더 많이 담당하는 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한번 공연했던 아이들이 계속하게 되고 기회를 못 가진 자녀의 부모들이 불만을 토해 낸다. 한국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에선 국제학교가 가끔 이렇게 행동을 한다.


더욱 황당한 경우는 아이의 담임이 학년 전체 총괄 책임 업무를 맞을 때이다. 담임 선생님은 유치원생이든 초등 생이든 막론하고 일주일에 2번씩 교실에 없었다. 이유인즉 그분이 그 학년 전체 총괄 담당 부장이라서 회의를 해야 하고 학교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유치원생 아이는 종일 보조 베트남 교사와  임시 담당 지도 선생님과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학교 측에서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명시했고 경험이 된다고 했다. (나 역시 국제 학교 경험이 있고 비슷한 계열 직종에 업무를 했었지만 무슨 황당항 시추에이션 인지. 추후 알게 되었지만 학교 예산을 줄이기 위해 학교 행정 업무를 기존 교사가 맡고 업무 수당으로 추가 보수가 지불되는 형태였다.) 문제는 아이가 임시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날에는 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했다. 임시 담담 선생님은 학교 부교감이었고 저학년 아이들을 고학년 다루듯 무척 엄격하게 지도했다. 담임이 2명인지 3명인지 모르는 상태에 한 학년 동안 다른 반 아이들이 배우는 학업량에 반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다음 학년을 넘어가야 했고 그 부족한 학업량의 탓은 고스란히 상담 때 부모탓으로 돌렸다.


유치원 6세 반의 경우 담임이 임신 휴가로 3개월 한텀 동안 담임선생님을 뵙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반도 있다. 그러다 갑자기 2학기 때 짜잔 하고 나타나기도 한다.


다섯째. 교사와 학부모 친밀한 친분 관계 (우리는 절친)


국제 학교 특성상 예 체능 수업 비중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초등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초등 아이들은 학교에서 예체능 종목 때문에 인기 남 혹은 인기 녀가 되기도 한다. 그 덕분에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하고 시합에서 혹은 대회에서 실패 경험으로 자조감을 갖기도 한다. 둘 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소견으로 초등 때 예체능 경험은 꽤 아이에게 안겨주고 경험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초등 때 예체능 선발이 소위 엄마들의 치맛바람으로 이루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반듯이 그 유별난 엄마 덕분에 피해를 보는 아이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자기 아이의 이익과 자기 자식만의 안위를 우선시한다. 그녀들의 행동 때문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보는 아이들을 보았다. 추후 그 사실을 알게 된 그 아이 부모는 학교에 항의를 했고 학교를 떠났다. 눈으로 보았고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외국 엄마뿐 아니라 한국 엄마들도 한몫을 했다. 누나나 형이 예체능에 탁월한 경우 동생들은 선발 대회 때 자동 무조건 통과되었다. 최근에 이런 현상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일은 대부분 학부모와 교사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일어났다.

외국 학교는 특성상 학부모 학교 활동이 굉장하다. 학교 측에서도 바라는 바이고 또 고등부의 경우 학부모가 학교일에 참여를 하면 세밀하고 디테일한 입시 방향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 부모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그들의 시간을 희생을 했기 때문에 학교 측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샘이다. 학교 학부모회 일을 하는 부모 들은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것과 동일하게 학교에서 12시간 생활한다고 보면 된다.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학교에 도움되는 일을 자칭해서 맡아하고 봉사한다. 사실 그 학부모회 활동이 있어 학교가 한층 더 활기 차고 반짝이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나 또한 그분들의 열정과 의욕에 맘 속 깊이 감사함을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문제가 공과 사가 구분이 가끔 안될 때가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아이는 학교 오래 달리기 종목이 있었다. 국제 학교 친선 경기였다. 코비드로 1등 2등이 자국 나라로 돌아갔다. 그럼 당연히 3등, 4등, 5등 아이가 받아야 할 트로피였는데 느닷없이 보조 선수로 대기 중이었던 이태리 친구가 받았다. 그 친구의 엄마는 학교 학부모 활동, 반대표 등 학교에 충성을 하는 엄마였고 체육 선생님과 가까운 사이였이다. 그리고 올해가 이태리 친구의 마지막 해였다. 그 친구는 트로피를 받고 이태리로 갔다. 이태리 친구 엄마는 참으로 솔직 했다. 그녀는 떠나는 날, 그리고 자기 아들이 트로피를 받아 오는 날 이렇게 말했다.


“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왜 우리 아들이 이걸 받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떡하지?”


그냥 웃었다. 이태리 가지전 기념으로 생각하라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었다. 코비드 기간이라 오히려 다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5월 6월까지도 베트남에 입국을 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녀는 조용히 떠났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축약해서 적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부정적면이 부각되었다. 베트남 국제학교 좋은 점도 무궁 무진 하게 많다. 물론 좋은 점만 나열하여 최고의 학교로 부각 시킬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화려하고 매력적인 베트남 국제학교 외부와 달리 이러한 일들이 쓴맛처럼 때때로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험을 한 번씩 겪는 부모도 있고 전혀 겪지 않고 무사히 통과하는 부모도 있다. 가끔 불공평한 일도 마주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 드리기도 할 수 있는 곳이 현제 베트남 국제학교 현실이다. 그렇다고 크게 날리 칠 일도 아니다. 이곳은 베트남이고 외국인이 우월하다는 전제하에 설립된 베트남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정당한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삶이 그렇듯 아이들 삶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가득 차고 넘치는 경험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우주를 나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곳에 처한 상황에 책임을 지고 부족한 부분은 아이도 부모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는 센스와 요령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Pinterest/ 아이에게 삶의 왕관을 돌려주고 싶은 엄마.



항상 아침마다 아이에게 배웅하면서 외치는 한 마디가 있다.


" 오늘은 하루. 이 하루 주인은 너야. "


아직은 저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와닿지 않을 줄 알지만 언젠간 알거라 확신하며 오늘도 아이를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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