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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 Mar 30. 2021

베트남 국제학교(외국인학교)에는 누가 다니나?

모든 아이들이 다닙니다. 베트남 상위 1%도 함께 다닙니다.

베트남 국제학교(외국인학교)에는 베트남 상위 일프로 자녀와 재벌집 자녀가 다닌다. '나' 같은 평민은 감히 만나지 못할 신분의 베트남 자녀들이 재학 중이다. 유명한 탤런트 자녀, 고위직 공무원 자녀, 2중 국적을 가진 자녀, 기업 회장 자녀 정도 된다.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한 반에 22명에서 25명이 정원이다. 한 학년당 5,6 학급 정도 된다. 학급수가 더 작은 학교도 있다. 안 그래도 대부분 재벌집 자녀 들인데 그중 에 또 상위 1% 자녀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 자녀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난 지금 그 1%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계 갑부 순번 안에  부모를  자녀도 있다. 정자 기증으로 자녀만 낳은 아빠도 있다.  친구들 생활은 한국에서 한때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스카이캐슬' 보다 더하다.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나 유럽  대학교다. 물론 아이비리그 대학도 포함된다. 빠른 경우 중고등학교  미국 보딩 스쿨로 학교로 입학한다. 아이  명당 개별 메니져가 있고, 대궐 같은 집안  층마다 메이드가 있다.


그들에게 일 년 동안 드는 3~4천만 원 정도 학비는 지극히 평범한 돈이다. 자가용은 기본 벤츠와 페라리 혹은 BMW 등 이다. 렘 보기니도 있다. 각종 수입 차는 다 있다. 더 이상 수입차 이름을 모르겠다. 기본 2대 이상이다. 부모들은 아이를 엘리트로 키우고 싶어 한다. 어느 부모나 다 마찬가지 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교육적 가치관이 있다. 그들 자녀들을 미래 베트남 리더로 배양 하고자 한다. 또 기업 대대로 내려오는 사업도 물려 받아야 한다.


아직도 베트남 국립, 공립, 사립학교에서는 사상 교육을 한다. 그 부모들도 그것을 알기에 더욱 국제학교를 선호한다. 그들은 아이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국제학교를 선택한다. 더 나아가 그들 역시 해외에서 공부를 했거나 비엣큐(해외 거주 베트남 집안 자녀) 집안이다. 영어 쉘라 쉘라 발음이 남 다르다. 또 스스로 미국에서 대학교때 역사를 전공했다고 대화 도중 은연중에 비추기도 한다.


처음엔 몰랐다. 학교에서 학년 전체가 반 배정 없이 같은 반 그대로, 고스란히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게 되어 알게 되었다. 아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그들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초등 저학년일 때 몰랐던 것이 학년이 올라가고, 사고가 깊어지면서 동일한 친구들이 작년과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에서도 친구들 이름을 쉽게 찾을 수있었고 가족 사진도 함께 볼수 있었다. 베트남 뉴스에도 막 나온다.


또 어느 날은 자기는 한국 사람이냐고, 여권이 하나밖에 없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렇다' 고했다. 국제학교에 통학 중인 베트남 현지 학생들은 대부분 이중 국적이다. 베트남인과 동시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폴, 캄보디아 등 외국 국적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국적 이야기를 했음이 분명하다. 아이가 혹시 자기도 알지 못한 국적이 하나 더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한국 친구들 중 혼혈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학급 친구 생일파티에 다녀왔다. 생일 주인공이 '블랙 팬텀'을 좋아한다고 한다. 강가 크루즈를 통째로 빌려서 초등학생 생일 파티를 열었다. 친구들은 크루즈를 타고 호치민 강 일부 한 바퀴를 돌았다. 어벤저스 중 '블랙 팬텀'을 주제로 한 크루즈 선상 생일 파티였다. 그곳에 우리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토깽이 마냥 놀란 눈으로 헐떡 거리며 집에 뛰어 온다. 친구 집에 수영장이 몇 미터 라는둥, 정원이 운동장만 하다는 둥.


우리 아파트 수영장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해줬다.

나도 아이도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필요성이 절실했다.


처음엔 신기했다. 그들의 재력은 나조차도 부러울 만큼 풍족했다. 돈 걱정 없이, 노후 걱정 없이 삶을 살고 있는 그들 삶이 궁금도 했다. 호텔을 소유 하고, 아이 생일 파티로 식당 전체를 빌리고, 전용 비행기 까지 소유하고 있는 그들 재력이 어떻게 베트남에서 가능한지 의아했다. 플레이 데이트나 생일 파티 약속은 항상 메니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설사 학교에 직접 오더라도 주변에 항상 많은 인원을 대동하고 다닌다. 외국인인 우리는 그 유명세를 알 수 없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그들은 또다시 한번 우러러 보이는 뭐 '스타' 비스무리한 그런 존재였다. 또 한국 자녀들 중 청담동 자녀들도 꽤 있다. 이곳에 사업체를 회장님으로부터 물려받아 이른 나이에 이곳에 자리를 잡은 교민들이다.


한국 국제학교와는 다르게 다국적 민족이 모여 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 학교 연중 행사 컬처(culture) 데이 때는 각 나라 음식과 의상도 소개된다.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다양한 인종이 한 교실에서 서로 부대끼며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이 이 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 또한 아니라는 사실을 추후에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반배정 특성상 한국아이들을 몰아 넣거나 베트남 아이들을 몰아 넣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외국인으로 입학했기때문에 그 반은 베트남 몰빵 반이 아니라고 학교에서는 해명 한다. 그 반에 우리 아이가 배정 받았다. 덕분에 2년동안 베트남 재벌 아이들과 2중 국적을 가진 그들 문화를 알게 되었다. 그들만의 세상을 천만분의 일 정도 엿보게 되었을 뿐이다. 어린 나이에 다름을 인정 해야 하는 아이가 버거워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주변반 친구들을 보며 스스로 알게 되었다. 매일 나이키 뉴 버젼 새 운동화를 신고 오는 친구를 부러워 하기는 했지만, 우리반이 좀 특별한 친구들이 많이 모인 반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게다가 영국아이들과 미국아이들 즉 노랑 머리 아이들과 차별성도 아이는 알게 되었고 스스로 그 다름을 몸소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나쁘지 않은 경험 이다. 덕분에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할수 있다.


모든 국제학교에 속한 이야기는 아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이고 그냥  여담이다. 국제학교 정보성 글이 워낙 딱딱 하다 보니 좀더 재미 있는 이야기를 적어 보고 싶어 부록 차원에서 작성한 글이다.


국제학교에 이 친구들 보다 일반 주재원, 유럽, 베트남, 동남아, 아시아권 친구들로 가득 차 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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