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없어도 여전히 마담입니다. 괜찮아요.
처음 메이드와 인연이 꼬이면, 그 뒤로 연이어 잘못된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도 한다. 경험상 메이드가 없음을 절대 두려워할 필요 없다. 나와 맞지 않는 메이드란 직감이 들 땐 그 직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한동안 집안일이 쌓이고 정리 정돈이 잘 안되더라도 좀 기다렸다 다시 메이드를 찾는 편이 현명하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길들여지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렇듯, 메이드의 도움을 받아 대리석 바닥이 항상 윤기가 나고 집안 물건들의 정리 정돈이 항상 되어 깨끗한 집에만 익숙해진 마담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메이드 부재이다. 사고를 조금만 바꾸어, 부족한 우리 일의 일부분을 채워주는 게 메이드의 일이고, 그 친구들의 도움이 없어도 우리는 괜찮다는 의식이 찾아들 때, 이 곳 생활이 한결 가볍다.
육아 메이드는 말 그대로 딱 육아만 하는 메이드다.
청소 메이드는 정확히 청소만 한다.
육아 메이드는 전적으로 육아만 전담하는 메이드다.
앞서 언급했지만, 종일 메이드가 집안일과 육아를 하다 보면 둘 중에 하나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한국 마담들이 육아 메이드와, 시간당 메이드를 함께 동시에 구한다.
집에 메이드가 두 명이 된다. 청소 메이드는 말 그대로 청소만 하고 가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다.
육아 메이디는 마담이 취미 활동을 하거나, 호치민 대학에 베트남어를 배우는 3~4시간 동안 육아를 도와준다.
메이드가 두 명일 때 좋은 점은, 어느 누구 한 명이 아파 결석을 하거나 못 나올 때, 다른 한 사람이 집안일을 거들어 준다. 아이가 어릴 땐 단 몇 시간 도움도 크다.
나쁜 점은, 불길한 일이 생겼을 때, 누가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가끔 두 메이드 사이가 가까워져 서로서로 함께 작당하고 마담을 힘들게 할 때도 있고 사이가 나쁠 경우 한 명이 다른 한 명 험담을 할 때도 있다. 골치 아픈 일이다. 특히 육아 전담 메이드의 나쁜 행실을 마담이 듣게 되면, 그날 저녁잠은 못 이룬다.
메이드가 두 명이라면, 업무를 정확히 명시해야 하고, 딱 부러지게 한집에 있는 동안 많은 수다를 떨 수 없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육아 메이드가 집을 비운 시간에 청소 메이드를 불러도 된다. 조용한 집안 분위기가 중요하다.
잘잘한 집안일을 하는 마담 손이 되어 주는 친구들이다.
빨래는 마담이 직접 하되, 다림질, 옷 정리, 설거지만 딱 하고 간다.
주로 서비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는 다 자랐고, 집안일은 서비스 청소 업체가 해주고 가기 때문에 청소 메이드가 굳이 필요 없다.
이곳에 Savill, Exhome과 같이 청소 서비스 전용 업체가 아파트와 계약을 맺고 입주민을 위해 청소를 대행해주는 아파트들도 있다. 주로 아파트에서 쌍방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으므로 집을 알아볼 때 함께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월별로, 요일별로 계약을 맺고 청소업체에서 사람을 보내 주는 형태다. 집을 계약할 때 묶어서 계약을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아무리 청소업체 회사라고 하여도 불상사나 언짢은 일이 일어났을 때 책임은 지지 않는다. 청소 업체 직원들은 주로 2명에서 3명이 들어온다. 마담들의 지갑 관리와 금고 관리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가끔 한국 샴푸와 린스 통에 물이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다. 만약 한국 샴푸와 값비싼 탈모용 린스나 트리트 먼트 같은 경우는 다이소에서 투명 용기를 사다가 그곳에 옮겨 용량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방법도 하나의 요령이다. 마담이 항상 주시하고 있고 관리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 줘야만 한다.
<사례 6>
남편이 출장을 갔다. 혼자서 아이와 힘겨운 육아를 하고 있을 때, 청소업체를 대행 서비스를 받았다. 출산 이후 탈모가 진행되어 댕기머리 샴푸로 관리 중이었다. 샴푸를 새로 오픈한 지 일주일 만에 샴푸에서 물 샴푸가 나왔다. 샤워하다 말고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욕실 바닥 점보 의자에 반 강제적으로 앉혀 놓고 서둘러 샤워 중이었다. 옷을 대충 입고 서비스 업체에 신고를 했다. 증거가 없고, 카메라도 없었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나를 이상한 여자로 보았다. 욕실에다 cctv를 설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때 난 젊은 새댁이었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그들의 문화를 몸으로 익히는 중이라 고달프고 고단한 나날이 많았다.
음식 준비 메이드는 능수능란하게 카레, 된장찌개, 김치찌개, 잡채, 등갈비찜 등 한국 대표 음식 이름만 알려 주어도 척척 만들어 준다. 그것도 귀찮을 땐 음식 준비 메이드가 알아서 식단별로 요리를 해준다. 장금이가 따로 없다. 식당과 회사 공장 식당에서 일했던 아주 머니들이 많다.
단점은 2달 정도 이후부터 음식 맛이 질린다는 점이다. 이럴 땐 아주머니와 마담이 함께 요리를 하면 된다.
장을 대신 봐주고 마담이 원하는 대로 식재료를 손질도 해준다. 한국 집에서 단련된 메이드다.
주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남짓 일을 도와주고 마담이 요리를 할 때 설거지와 주방일을 후다닥 해치워준다.
이전에 아이가 어릴 땐 오전 1시간 설거지, 다림질만 전담해주는 메이드가 있었다.
이 친구들은 1시간 2시간 동안 마담이 요구하는 일만 간단히 해준다.
일주일에 2번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 열을 너무 높여 폴리에스텔 옷이 가끔 쭈글 해지거나 반들 반들 해진다.
마담이 미리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옷은 약한 열로 다려야 한다고.
난 그런 옷은 그냥 다리지 않았다.
빨래 전담 아주머니들은 빨래 무게와 한 소쿠리로 가격을 측정한다. 한 소쿠리라 함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빨래 소쿠리 기준이다. 한통에 20만 동(만원) 정도 된다. 아이가 캠핑을 다녀오거나, 남편이 출장을 다녀와 옷의 양이 많아지면 순식간에 10만 동을 올려 받는다. 아주머니 마음대로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옷을 드라이기에 넣어 건조를 시킨다. 4 계절이 여름이라서 반팔만 입는데 건조기까지 돌려 말리니 옷이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해어져서 나름 속상한 적도 있었다.
체육복 같은 운동복 옷은 건조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해도, 그냥 오케이만 외칠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탁을 하고 서로 마음 상하기보단, 그냥 면으로 된 옷, 다릴 옷 위주로 세탁 아주머니께 맞기고 나머지는 직접 하는 게 속 편하다. 와이셔츠도 다리는 개수에 따라 돈을 따로 받는다. 이럴 경우는 차라리 집에 1시간 메이드를 고용해 다림질과 설거지, 냉장고 청소 등 잡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찾는 게 훨씬 이익이다. 비타스 키 이용을 해도 된다.
대문그림: Oil painting by Duong Ngoc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