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까지 사는 게 목표입니다.
온 우주가 내 중심으로 돌아가던 17세, 친구에게 “난 요절할 것 같아.”라고 한 적이 있다.
20살이 되는 게 꼭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아서,
그런 내가 이십 대를 거쳐 서른이 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마흔을 앞둔 나는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기.
아직 몸은 돌보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의 준비는 가득하는 중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기.
하루를 살다가도 몇 번의 명상이 필요한 날이 있다. 이제 그런 날은 잠시 멈출 수 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싱글대디이자 직장인으로 나오는 이기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6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한다.
엄마의 장례 후 학교에서 친구와 싸움이 났는데, 자신이 이길 수 있었는데 그냥 져주었다고.
“부모가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팔 한 짝이 없어진 것 같더니, 엄마까지 돌아가시니까 두 팔이 없어진 것 같더라고요.”
나는 아직도 엄마가 해주는 김치찌개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
70이 넘은 엄마는 빨간 고기를 하면 꼭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몇 번을 전화하신다.
생일이 같은 나와 남편의 미역국은 당연히 엄마가 해주신다.
결혼한 지 꽤 지났는데, 집에서 밥을 잘 먹지 않는 우리가 걱정되시는지 쌀을 주문하시면 항상 우리의 몫까지 하신다.
난 엄마가 해주는 밥을 오랫동안 먹고 싶다.
아빠의 예쁘다는 말을 오랫동안 듣고 싶다.
“혹시 지금 내 딸도 팔 한 짝이 없는 것 같을까 봐...”
유년 시절만 저러할까.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엄마 아빠가 없다는 건, 저러한 느낌일 것이다.
100살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서 우리 아이의 든든한 양쪽 팔이 되어주어야지.
99살에도 내 새끼 생일 미역국은 내가 직접 끓여줘야지.
좋아하는 반찬 가득한 날에는 꼭 집에 와서 밥 먹고 가라고 졸라야지.
부모님들이 큰 질병 없이 아직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이님을
주변의 사고와 부고를 들으며 깨달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