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허리
정성근 저
사이언스 북스
이번엔 허리다. ㅠㅠ
몇 달 전,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까지 아프고 뭉쳐서 <백년 목>을 읽을 때 조금 더 허리에도 신경을 썼어야 했다. 어쩌면 난 당장 아픈 것만 보고 미리 예방하는 일에는 그리 게으른지, 원. 당시에 책을 읽고는 꽤 성실하게 자세를 유지하며 경추 디스크 건강을 챙겨왔다. 책을 읽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볼 때에도, 봐야할 책과 폰을 눈높이로 들었다. 덕분에 두 팔이 아픔을 느껴야 했지만 꿋꿋하게 견디며 좋은 자세를 습관화했다. 그.런.데! 이젠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왔다! 앉아서 오래 글을 쓰거나 한 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화장실도 안가고 두 세 시간 몰입하는 습관은 쉽게 바꾸지 못해서 버티고 버티던 허리 상태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거다. 아팠다. 많이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낫겠지 싶었는데 낫는 듯하다가 지난 토요일 밤 늦게부터 다시 심각해졌다. 정신이 번쩍 들어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 "나, <백년 허리>책 좀 사다줘요."
허리가 아프고 나니 주위에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그동안엔 미처 몰랐던 그들의 아픔까지도- 깨닫게 되었다. 수많은 조언들이 쏟아졌다. 각자 나름 효과를 본 비법들이나 좋은 병원 소개 등의 정보가 밀려들었다. 나는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은 없었고 허리 통증만 있었기에 물리치료와 약 복용을 하며 시간을 가장 좋은 약 삼아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유지해야 할 근거를 확실히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감염, 골절, 신경마비 등이 동반된 요통이 아닌 '단순' 요통은 감기가 낫듯이 저절로 호전된다.(단 긴 시간이 요구된다.)
급성 요통이 찾아오면 요추전만자세를 자주 취하고 당분간 맥켄지 신전운동만 하는 것이 좋다.
맥켄지 신전운동은 허리를 요추전만상태로 신전시켜 수핵을 앞으로 밀고 후방 섬유륜을 두껍게 한다.
심한 신경뿌리염증은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해서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허리강화운동이 무엇인지 기억해두고, 디스크가 다 아물 때까지 무리한 허리강화운동은 삼간다.
'맥켄지 동작-자연복대훈련-자연복대걷기'의 순서가 기본이다.
책의 주요내용을 간추려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어두고, 바로 실천했다.
[취침 전]
허리 아래에 돌돌 만 수건을 깔고 잔다.
[기상 후]
온열치료 및 전기치료를 한 후, 엎드린 채 상체를 순차적으로 높이 들어 올리는 신전운동을 5분정도 실시한다.
[침대에서 나올 때]
옆으로 누워 허리를 S자로 신전시킨 채로 엉덩이와 허벅지의 힘으로 일어난다.
[걷기 전]
선 채로 하는 맥켄지 신전운동을 2-3회 실시
[의자에 앉을 때]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는다.
[소파에서 책 읽을 때]
엎드려서 읽는다.
[앉아서 글 쓸 때]
15분마다 일어나서 맥켄지 신전운동을 한다.
[저녁식사 1시간 후]
복근과 허리근육에 힘을 주고 30분 정도 자연복대걷기를 한다. 마음보다 느리게 걷는다.
[자기 전]
온열치료 및 전기치료를 하고 취침.
이렇게 3일째 하고 있으니 허리가 아직 묵직하긴 해도 진통제 없이도 견딜만하고, 확실히 허리 통증이 완화되는 것 같다. 이젠 잊지 말고 틈틈이 맥켄지 신전운동을 해야겠다. 허리도 곧게 편 채 앉고 서고 걷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지겨우리만큼 많이 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젠 허리를 펼 때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내 힘으로 애쓴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부지런히 달리는 내 성격이 내 몸을 쉬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쉬어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고, 쉬어야 할 때에 쉬는 사람이 용기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