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을 읽다

백년 목_정선근

거북목과 일자목으로부터의 탈출

by Jianna Kwon

"어? 엄마, 엄마가 이런 책 읽는 거 처음 봐요~ 엄마는 이야기가 있는 책을 좋아하잖아요."

하하하. 정확히 보았구나. 딸! 하지만, 이야기가 없어 보이는 정보성 가득한 책도 가끔 보고, 더더욱 요즘은 이 책을 꼭 봐야 하는 상황이란다. 엄마가 지금 목이 아프다. 끙~

이 책은 남편이 서점에서 보고 있던 책이었다. 워낙 '건강' 쪽의 서가엔 잘 가지 않던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 그 글자는 바로 '목'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는 시기 이른 노안과 목의 통증이다. '거북목'이라는 말은 누가 봐도 어깨가 구부정한, 어려서부터 자세가 안 좋았을 것 같은 특정 사람에게 쓸 것 같은 말이었는데, 요즘엔 일자목과 거북목이 X-ray 상 많이 발견된다 하니 이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작년쯤 목 통증으로 병원에 갔을 때 찍은 X-ray 사진이 그랬다. 올곧게 바로 선 목이 바로 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작년 말부터는 검색하는 일을 줄여 스마트폰을 보는 횟수를 줄이고 SNS의 단체방에 신경을 덜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나름 굳은 결의로 잘 지키는 편인데, 최근에 심해진 목과 어깻죽지 통증의 문제는 요즘 나의 책 읽는 자세로 인해 발생한 듯하다. 소파에 푹 기대어 앉아 목을 약간 앞으로 숙인 상태로 책을 읽는 동작, 특히 무릎을 많이 구부린 상태에서 등 근육이 당겨지는 상태로 오래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 많았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책은 당장 사야 해!'하며 집으로 들고 왔다.

워낙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법이 다양하기도 하고, 수술해도 괜찮을까, 예방법은 뭘까, 주사는 어떨까 등등 사람들의 관심도 많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정선근 교수님의 기초부터 치료까지의 친절한 설명-게다가 재미있는 표현도 많아 읽는 즐거움이 있는-을 담고 있다. 덕분에 척추 및 디스크의 기본 구조의 해부학적 그림도 보고, 수많은 MRI 사진들을 보자니 예전에 공부하던 때의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이 책을 읽으신다면 모든 의학적인 지식을 이해하고자 하거나, 진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 보고 싶은 열정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많은 MRI 사진들과 의학용어를 비집고 가장 명료하게 떠오르는 몇 가지 메시지만 확실히 기억하고 덮어도 충분히 좋을 책이다.

정선근 교수님이 이 책에 적은 핵심 메시지는 디스크 손상은 저절로 아문다는 것이다. 다만 그 자연치유 과정이 꽤 오래 걸리기에 나을만하면 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반복되어 낫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스스로 잘 관리하는 것이다. 요추 전만, 경추전만을 잘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펴는 상태가 되어야 목도 구부정하지 않게 되기에 먼저 요추 전만 상태가 유지되도록 곧게 허리를 펴자. 그리고 시선을 앞쪽으로 향하면 경추전만은 저절로 유지가 된다. 지속적으로 고개를 구부려야만 하는 일이 가능하면 없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를 높이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도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폰을 들어서 눈높이에 맞춰서 보는 방법 등은 경추전만을 유지하는 데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목 디스크 탈출증 예방 스트레칭 자세는 한 가지다. 맥켄지 운동이 그동안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 운동 중 다른 것들은 모두 목의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그 방법들은 우리에게 아주 흔하고 잘 알려진 보편화된 동작들이니 이 책에서 꼭 그 동작들을 확인하여 앞으로는 하지 않도록 하자.) 단 한 가지 자주 꾸준히 해야 할 동작은 맥켄지 목 신전동작으로, 허리를 꼿꼿이 하고, 양쪽 견갑골을 가운데로 모아 가슴을 활짝 연 다음, 턱을 치켜들면서 목을 뒤로 젖히는 것이다. 유의할 점은, 팔이 저리거나 아프지 않을 정도까지만 목을 뒤로 젖히라는 것! 이 책에는 목 디스크 살리는 척추 위생 10계명도 실려있으니 참고하여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더더욱 좋겠다.

이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이 내 자세를 먼저 알아본다. "오~ 엄마, 요즘 자세가 너무 좋아요!"하면서. 이런 칭찬이 나를 춤추게 한다. 내친김에 컴퓨터 모니터 받침대도 구입하였다. 지난 주일에는 남편과 둘이 베개 파는 곳에 가서 경추베개도 샀다. 소파에 푸욱 기대어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줄이고-완전히 포기하기엔 그 자세가 너무 달콤하다-책상에 앉아 독서대에 책을 놓고 읽으려고 노력한다. 스마트폰은 늘 눈앞까지 올려서 보는 것도 신경 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기분전환을 꼭 하기, 그리고 무언가에 몰두할 때 틈틈이 맥켄지 신전 동작하기! 앞으로도 성실하게 실천해봐야겠다.



The Well-beloved
아끼고 사랑하고 잘 돌봐야지, 나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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