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산책길에서 들려온 목소리
오는가
오는가
바람소리 하나 없는데
낙엽이 맥없이 떨어지는 것이
저 멀리 그대 성큼 걸어오는
울림인 것인가
가는 중
가는 중
섯지 않고 가는중
아직 그대 아득한 곳에 있으나
나 큼지막한 보폭으로
걸음 바삐하여 그대에게 가는중
오게나
오게나
이 한몸
혹한의 시절 인고 끝에
자비로운 계절이 오리란 믿음으로
장마와 가뭄과 태풍 모두 견뎠으니
어서와서 내게 고진감래의 잔을 건네게나
가는 중
가는 중
그대에게 가서 닿겠다는 내 의지에
산천도 붉게 타버렸네
나 약속을 어기는 법 없지
때가 되어가니
나 늦지않게 가리이다
오,
오는가
드디어 그대 오는가
천지는 수확의 계절
나 역시 기다리네
그대, 성공이라는 결실
다 왔네
다 왔어
드디어 그대 사는 마을 저기 보이네
그대 태중에 있을 적 맹세한 재회의 약속
그 약속 지키러
나 드디어 왔네
그대 기억 못하는가
내 이름, 죽음이라는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