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가는 그림일기
이것은 탈색 처음 하는 날의 일기.
탈색이 그렇게 아프다길래,
머리에 그냥 액체 바르는 건데
뭐가 아프다는 거지? 하며
의자에 앉았다.
탈색 약을 한번 바르는 순간,
달팽이 마냥 쫄아서 움츠러들었는데
엇? 뭐야. 안 아프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점점......
용암을 뒤엎은 것처럼
화끈화끈 하면서도-
페퍼민트 백만 개를 뿌린 것처럼
화아-아 하면서
뜨거움, 차가움, 따가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염색으로 인한 머릿결 상함보다
내 머리통은 안녕하신지가 궁금해졌다.
이 시간.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이거였다.
“자, 샴푸 하러 가실게요."
공감 가는 그림일기 (2017)
글, 그림 :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