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공감되는 그림일기
16화 향수 떡칠 사람의 억울함
향수를 선물로 받았다. 평소에 쓰던 상큼한 향기가 아닌 묵직한 으른의 향기. 처음 써보는 스타일의 향기에 신이 나서 향수를 바로 뿌리고, 거실로 나가 가족들에게 자랑했다.
그랬더니 향수를 왜 이렇게 많이 뿌렸냐고. 무슨 향수로 샤워했냐고 하는 가족들의 아우성.
향수 떡칠...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오잉? 향수 반 펌프만 뿌리고, 혹시나 냄새 독할까 봐 살짝 닦아내기까지 했는데...? 떡칠? 이런 오해를 받고 나니, 지금껏 마주쳤던 향수 뒤범벅 사람들이 진짜로 향수를 떡칠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역지사지. 향기의 의미를 넘어서, 인생의 깨달음(?)을 준 향수 선물.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
이제는 한 펌프, 두 펌프 뿌려도 딱 은은한데?
글, 그림: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