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트라우마]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공포, 정신적 외상.
나는
'수(水) 트라우마'
물에 빠진 적이 없었는데도
물이 너무 무섭다
잔잔한 바다 위에서 경치를 즐기는 투명 카누도
5분밖에 못 타고 나오고-
워터파크에서 튜브에 매달린 채 천천히 도는 시설도
경직된 채 타고-
비 오는 날에 유람선은
절대 안 타고-
날씨 좋은 날에 타더라도 입장하자마자
튜브, 구명조끼부터 찾아서 자리 잡고-
...
수영을 배우면 트라우마 없어질 거 같아서
수영장으로 갔는데
안경 벗으니 눈이 안 보여서 더 무서웠다.
(글쓴이 시력: 마이너스)
물에서도 쓸 수 있는
방수 렌즈 없나...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