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백화점을 돌고 있는데
코너를 돌자마자 카레 냄새가 확 풍겼다.
카레 생각이 없었는데도
카레가 되게- 먹고 싶어 졌다
이게 바로 '후각'의 힘인가
그래서 바로 카레를 먹으러 갔다
그곳에서 카레의 매운 단계 선택하라 했다.
나는 '불닭 정도의 매운 단계'인
'4단계'를 선택하였다.
나는 불닭은 맛있게 먹는 사람이니까!
음식이 나온 후, 한 입 먹으니
'별로 안 매운데?'
'소스를 왜 이렇게 조금 줬지.....'
'소스 이따 더 달라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계속 씹다 보니
느껴지는 매운맛.
위따갑-
입따갑-
혀뜨겁-
콧물뚀금-
ㄸㄱ자음이 절로 나오는 맛
나중에는 미각을 잃은..
맛을 못 느끼는..
아까 소스 부족한 게
신의 계시인 듯했다.
소스가 안 묻은 밥을 숟갈로 찾아다니며
간신히 끼니를 때웠다.
당근으로 유혹하고
채찍으로 때린
지난날의 카레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