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변기통 내려가듯이
스위치를 딱! 누르면
소화가 딱 되는
'소화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너무 맛있는 게 앞에 있어서
배 터지도록 먹고 나서도, 더더더더 먹고 싶을 때
소화 스위치가 있었으면 한다.
그 스위치가 있으면
충전 100%로 해놓고 뷔페를 갈 텐데.
가끔 소화가 잘 안돼서
더부룩하여 기분이 찜찜할 때
강력한 위산을 뿜어내는 기능이 있는
소화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스위치가 있으면
밤늦게 먹고 나서도 걱정 없이 잠을 편히 잘 텐데.
다이어트 할 때는
배부른 느낌이 들도록
소화 스위치를 꺼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스위치가 있으면
자주 배고픔을 느끼지 않아 살을 뺄 수 있을 텐데.
먹는 행복을 위하여-
소화 건강을 위하여-
다이어트를 위하여-
소화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