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속도가 붙는다더니
어른들 말씀 틀린 게 하나 없다. 그래서 조금 더 빨리 알고 실천했으면 좋았을 걸 후회 아닌 후회도 해 본다.
어린 나이에는 철없는 모습이 어울렸고, 장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나 자신을 알고 세상을 배려하는 게' 내가 지금껏 체득했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믿고 있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큰 기쁨이 오고 나면 잠깐의 슬픔이 찾아오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견뎌보자 생각했다. 허무하게 간 어떤 이의 소식을 들으며, 여기까지 끌고 온 내 삶은 기쁨 속에 보이지 않은 슬픔이 있었다 해도, 나 혼자만 알고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조용히 군중 속에 묻히는 법도, 내 안의 세상 속에서 행복한 법도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나 자신을 믿어보자 토닥인다. 세밑은 어둡고, 또 밝은 새벽 같다. 올해는 눈이 많이 와서 세상이 눈부시지만, 그 눈이 녹고 나면 질퍽하게 다니기 힘든 길이 될지도 모르는 것처럼. 부디 건강만 하기를, 몸도 마음도. 내가 알고 사랑하는 모든 인연들이 세상의 속절없는 속삭임에 흔들리 않기를. 나부터 그러하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