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좋다. 다시 십 년 만에 찾아온 여유와
감정 비워내기 작업이 버겁지만 순조로워 다행이다.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목표들에 흔들리지 말기로 한다. 가끔 사무치게 외롭다고 후회할 행동 하지 않기로 한다. 내게 좋고 나쁜 일과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는 본능으로 알 수 있음에 감사한다.
며칠 동안 쉬임 없이 내 안의 무엇인가를 게워내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을 설치며 있었다. 착 가라앉아서 시작된 오늘의 상담 8회기 차 수업에서 무심코 듣게 된 말 한마디가 내 가슴을 울렸다.
"아일린은 이미 충분히 그대로 좋은 사람이에요ㅡ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어요. 자신의 모습이 편안해 보이지 않은가요?"
모래사장의 작은 모래알 같은 존재인 나도 너른 바다에 나가서 조개 안에 들어가면 진주가 될 수 있을까. 왜 아니야 지치지 말자. 자신감을 가져.
나를 재정비하며 든 생각이다. 나를 바라보는 주변에도 선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간 먼 길 돌아온 내 길들을 돌아보며 구두끈을 고쳐 매면서, 나는 오히려 남들보다 느리기 때문에 지금 보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거 아닐까. 남들이 다 하고 사는 걸 했다면 지금 내가 아는 것들을 경험하지 못했겠지ㅡ 결국 인생은 공평하다.
글을 쓰면서 내 마음과 생활이 정리되는 느낌. 진짜 원하는 것과 군더더기를 버리는 일이 좋다. 충만함을 느껴보는 건 참 오랜만이다. 오늘은 일찍 푹 잠들길 바라면서. 굿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