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두 계절

봄과 가을이 만나는 집

by 여행꽃


사춘기와 갱년기,

모두가 제일 힘든 시기라고 말하는 두 계절이 한 지붕 아래에 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사춘기, 새싹과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와 격동의 시간을 겪어야 하는 봄 같다. 낙엽처럼 무언가 떨어지고, 마음 한구석이 허해지는 갱년기는 뜨거운 여름 같은 젊음을 보내고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가을을 닮았다.



아들은 지금 그 봄 한가운데를 걷고 있고 나는 지금, 그 가을 입구에 서 있다.



봄과 가을이 함께하는 우리 집.

두 계절이 만나서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고, 바람이 몰아친다.


봄은 혼자 있고 싶고, 가을은 함께하고 싶다.

봄은 스스로 하고 싶고, 가을은 도와주고 싶다.


아들과 엄마는 서로 다른 온도 차이로 자주 부딪히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일찍 자라. 키 안 큰다.”

“핸드폰 그만해.”

"게임 그만해라."


봄은 그 말들이 가을의 사랑이라는 걸 알까?

“알아서 할게요.”

봄은 그걸 바람처럼 흘려버리고 가을은 마음이 얼어버린다.


하지만 가끔은, 봄이 먼저 다가와 가을의 손을 잡아준다.

“엄마, 나 라면 끓일 건데 같이 드실래요?”

그 한마디에 봄날의 햇살아래 머무는 듯 마음이 녹는다.


사춘기와 갱년기.

서로 다른 계절이지만, 결국 함께 걷고 있다.


하나는 피어나고, 하나는 내려놓는 시간이다. 서로 다르기에 존중해야 하고, 닮았기에 더 이해할 수 있다.





이 계절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더 단단한 가족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