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일요일 오후,
예배가 끝난 교회 앞에 헌혈버스가 와있었다
최 여사에게 "헌혈할까?" 물으니
"할 수 있으면 해"라고 해서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헌혈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한 15년 전쯤인가, 마지막으로 헌혈버스에 들어간 게...
그날은 회사에서 며칠을 밤을 새우고,
무슨 생각으로 헌혈버스에 올라갔는지 알 수 없지만,
피검사를 했더니 이런 몸 상태론 헌혈할 수 없다고 하여
퇴짜를 맞고 기분 나쁘게 버스에서 내려온 기억이 난다
요즘 헌혈버스 안은 옛날과 너무 달랐다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 안 의무실 같기도 하고
아주 고급 진 캠핑카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을 키오스크로 정보 입력하고 누우면 10분 정도에 다 끝이 났다
앉아서 잠깐 쉬는 동안 음료수도 먹고 과자도 먹으며
400ml 피 팔아 중3 언니가 좋아할 것 같은 CU 쿠폰 5000원을 받았다
지금은 헌혈을 할 수 있는 몸상태이고 또
작은 일이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피를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건강하세요~~
<피 팔아 받은 CU 쿠폰 5000원 매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