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오늘은 백팩 안에 노트북과 액정 태블릿,
충전기와 기타 전선들, 그리고
여러 권의 그림책, 스케치북과 그림 그릴 도구 등을
다 때려 넣고 집을 나섰다
누가 백팩을 뒤에서 잡아끌듯이 무거웠다
버스 앱을 보며 도착하는 시간보다 먼저 집을 나섰다
낮 12시경 최고로 뜨거운 시간이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태양을 피해서 천천히 걸어며
버스 앱을 보는데, 앗! 5007번 버스의 움직이는 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빠른 것이다
이러다가 버스를 놓칠 것 같아
백팩의 멜빵을 부여잡고 완전군장 구보하듯이 뛰었다
신호등을 하나 건너야 하는데 다행히 파란불이라
뛰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건널 수 있었다
저 멀리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버스정류장 너머로 5007번 버스가 달려오고 있다
저 버스를 놓치면 이 더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멈출 수 없이 계속 달릴 수밖에 없었다
발바닥에 땀이 나 크록스는 자꾸 미끌 그렸다
버스는 나보다 먼저 정류장에 도착했고
나는 버스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뛰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무거운 백팩을 메고
미친 듯이 뛰어 다행히 버스에 올라
처음 본 버스기사에게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나 죽을 것 같아요"
"카드나 찍으세요"
<정말 죽을 것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