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아침 일찍 중3 언니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
차 안에 굴러다니던 빈 페트병과 빈 스테인리스 컵을 양팔에 끼고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1층에서 어떤 젊은 아줌마가 탔다
그 젊은 아줌마는 나를 순간 스캔하더니 엘베 내 최장거리 대각선 먼 쪽으로 후다닥 피했다
나는 뭐지? 기분 나쁘게 하는 생각에 엘베 거울로 나를 쓱 봤다
자다 일어난 퉁퉁 부은 얼굴에 머리는 한쪽이 떡이 지고
반바지는 긴 바지를 잘라 만든 거라 둘둘 말려 올라가 있고
점퍼는 집에서 늘 입는 거라 꼬질꼬질하고
그리고 압권은 차에서 가지고 내린 빈 페트병과 빈 스테인리스 컵을 양팔에 끼고 있으니
내가 봐도 상거지였다
그래도 그렇지 지는 얼마나 깨끗한가, 지도 자다 일어났구만... 못생긴 게...
나는 5층에서 내리며 방구라도 뀌고 내릴까 잠시 고민했다
<아침에 만난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