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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20년 전쯤 얼굴에 점이 많아
강남 신사동에 있는 피부과에서
점을 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점을 다 빼지 않고 서너 개를 남겼다
최 여사가 왜 남겼냐고 하길래
좀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남겼다고 했더니
머래? 좀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었다
그런데 나는 자연스럽고, 잘한 것 같다
오늘 가을 하늘을 보니 그때가 생각났다
새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니
너무 깨끗한데
부담스럽다
<한 점 부끄럼 없기를>
"50이 넘어 고작 그림일기?" 를 쓰는 "고작"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