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며칠 전 있었던 일이다
땡 빛에 자전거를 타다가 좀 쉬고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자꾸 내 쪽을 쳐다보면서 지나가길래
내 뒤를 돌아보니 어떤 아저씨가 웃통을 다 벗고 있는 것이다
중국 놈인가? 내가 봐도 좀 민망해 보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내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아니면 미쳤는지 나는 그 남자 앞으로 걸어갔다
"여기는 공원이니 옷을 좀 입으시죠"
"여자들도 지나고, 어린 학생들도 있고..."
"뭐 어때요~ 당신이 뭔데 입으라 마라야?"
나는 열사병에 걸렸는지 순간 빡 돌아,
대구 사투리가 막 나왔다
"뒤지게 덥다~ 열받게 하지 말고 옷 입으라"
"말로 할 때 입으라이~"
나는 분명 더위 먹고 돌았나 보다
열을 식힐 겸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니
그 아저씨는 사라졌고, 나는 좀 미안해졌다
개 더운 날은 절대 돌아다니지 말자~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민폐남과 또 다른 민폐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