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가 시급한 것들

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by 고작









나에게는 20년 넘은 늙은 자동차가 있다

차종은 쌍용 렉스턴, 30만이 훌쩍 넘은 키로수를 자랑한다

아직 달리는 데는 문제없고 엔진도 튼튼하다

하지만 교체가 시급한 것들이 많이 있다



실내 등이 나갔고, 뒷자리 컵 홀더가 망가졌고,

최고급 가죽시트도 찢어졌고, 앞 유리창도 깨져있고,

계기판 등은 몇 개가 안 들어오고, 버튼도 잘 안 먹고,

아무튼 갈아야 할 부품이 너무 많지만 연식이 오래된 차라

부품도 주문하면 1,2주가 걸리기도 하고, 아예 없기도 하고...



비가 마구 쏟아지는 오늘 아침에,

서울 나가시는 최 여사를 가까운 역으로 태워다 주면서

"천정에 선루프는 아직 멀쩡해서 다행이야"

"근데 와이프는 빨리 갈아야겠어"

"오래돼서 끽끽끽 소리도 나고 잘 닦이지도 않고"

그랬더니 최 여사가 나를 째려보며

"그래 빨리 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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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까 말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 날 때가 많고,

머리로 생각하는 단어와

입으로 나오는 단어가 다를 때가 많다





<교체가 시급한 것들>







<교체가 시급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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