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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님과
배고픈 머슴

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by 고작










옛날 옛날에 가난한 마님과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님의 집에 인터넷 약정이 끝나 연장을 했더니

하늘에서 60만 원짜리 상품권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텅텅 비어있던 냉장고를 채우러 가난한 마님은

기쁜 마음에 머슴을 데리고 마트로 나갔습니다



마침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 때라 마트 안은

사람들도 많았고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가난한 마님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상품권이지만

세일하는 물건만 골라 아끼며 카트에 담았습니다

머슴은 점점 배가 고팠지만 아무 말없이

카트를 밀며 마님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 만두 고개를 넘어갈 때였습니다

두 명의 만두 코너 직원분이 지금 엄청 배고픈 머슴에게

만두를 시식해 보라며 만두를 머슴의 코앞에 들이댔습니다

배고픈 머슴은 시식코너 직원이 주는 만두를 모두 먹었습니다

"오늘 행사라 두 봉지 사면 두 봉지 더 드려요"

"이렇게 행사할 때 사요 김치만두도 더 드릴게"

배를 채운 머슴은 시식코너 직원의 꼬임에 넘어가

만두를 종류대로 카트에 담았습니다



계산을 할 때쯤 마님은 카트에 있는 만두를 보고

"이게 왜 여기 있지?"라며 머슴을 째려보았습니다

머슴은 만두 고개를 넘다가 있었던 일을 마님에게 말했습니다

마님은 오늘은 이것만 계산할 거니 당장 가져다 놓고 오라고

머슴에게 야단했습니다

머슴은 만두 봉지를 들고 다시 만두 고개로 가

시식코너 직원에게 만두를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저는 그저 카트꾼이라... 죄송합니다"

머슴이 불쌍했는지 시식코너 직원이

방금 구운 만두를 다시 주었습니다



가난한 마님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상품권으로

냉장고를 채워서 기뻤고

머슴은 만두로 배를 채워서 기쁜 저녁이었습니다




<가난한 마님과 배고픈 머슴>







<가난한 마님과 배고픈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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