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약과는
너무 쫀득쫀득해

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by 고작










밤 9시가 넘어 댄서 언니를 죽전에 있는

댄스학원에 태워 주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엄청 출출해졌다

혹시 자동차 안에 뭐 먹을 거 없는지 여기저기 뒤져봤다

와~ 조수석 콘솔박스 안에 성심당 약과가 두 개나 있었다

최 여사가 얼마 전 아이들 주려고 넣어두었던 것이다

무슨 보물을 찾은 듯 기분이 좋아졌다

너무 출출했던 나머지 약과 두 개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역시 성심당의 약과의 쫀득쫀득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보정동을 돌아 신갈 방향으로 막 나오는데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었다

내 차가 첫 음주단속 차량이 되었다

맨 앞 경찰이 정지 신호를 보냈다

경찰은 음주측정기를 내 앞으로 들이밀며 말했다

"음주단속 중입니다! 힘껏 불어 주세요"

"뭐 하시죠? 빨리 불어 주세요"

입안에 쫀득쫀득한 성심당 약과를 씹으며 내가 말했다

"입안에... 약과가... 있어서.. 잠시만요.... 쩝쩝"



경찰이 보니 어이없고, 뒤로 차도 밀리고,

술은 안 먹은 거 같아 보이니, 경찰이 말했다 "그냥 가세요~"

내가 말했다 "아뇨 잠시만요 불 수 있어요"

경찰이 다시 말했다 "그냥 가시라고요"

내가 손을 저으며 "잠깐만 분다니까"

경찰은 음주측정기를 마이크처럼 내 입 앞에 대고 기다려 주었다

다른 경찰들이 뒤에서 소리쳤다 "야 앞차 빨리 빼"

경찰이 뒤에다 소리쳤다 "약과 드셨데요"

나는 입안에 약과를 깨끗하게 없앤 후 힘껏 불었다


삐~


"네 가세요~ 빨리 가세요~"

나는 왜 항상 별것도 아닌 것에 승부욕이 생길까

그냥 가라고 할 때 갈걸,

밤에 추운데 고생하는 경찰에게 미안해졌다

괜히 약과 먹고..., 이제 밤에는 뭐 먹지 말아야겠다





<성심당 약과는 너무 쫀득쫀득해>








<성심당 약과는 너무 쫀득쫀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