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의 시작을 독일 이탈리아의 제약 및 포장기계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일을 했었다.
하는 일이 국내 제약 식품사에 해외 장비를 팔고 설치 서비스를 해주는 회사였는데 주로 내가 하는 일은 고객사의 생산현장에서 설치 및 서비스를 하러 온 유럽 엔지니어들과 고객사 사이에서 일을 진행하거나 이슈를 중재하는 일을 했었다. 그 시기에 독일인들에게는 커피를,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스파게티 만드는 것을 배우기도 했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사람들과도 통역 없이 대화가 된다는 사실도 알았었다.
그 당시 나의 사수되시는 부사장님은 60년 대부터 독일 이틸리아에 출장을 많이 다녀서, 90년대 후반에 이미
다방만 유명했고, 잘해야 카페이던 시대에 이미 커피를 내려드시고, 독일의 풍미 넘치는 맥주를 즐거던 분이었다. 그분은 항상 "한국사람들은 입 맛이 싸구려야. 편한 것만 알아서 믹스만 처먹고 말이야.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내려먹는 게 커피인지 모를 거야." 그리고 한국 맥주를 특히 비판하셨다. "한국 맥주는 홉이나 보리 함량을 줄이고 탄산 비중이 높여서 자극감만 높여서 팔아먹는 불량식품이야."라고 하셨다. 그분을 따라 독일 이탈리아 출장을 갔었고 유럽 커피도 마셔보고 풍미 충만한 맥주를 마셔보니 완전히 신세계였다. 나도 그래서 그분의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다가 2000년 초 스타벅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그 뒤를 따르는 국내 프랜치아즈의 난립으로 편견들이 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부사장이 그 말을 한 지 5년 내에 서울 시내 커피 전문점은 수백 개를 넘어갔고, 다방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 부사장님은 그 후 10년도 더 지난 후에나 눈에 흙이 들어갔으니, 편견도 이런 편견이 없었다.
독일 사람들과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그들은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했다. 일을 끝내고 독일로 돌아갈 때면 꼭 이마트, 홈플러스를 들려서 그 부사장님이 얘기한 달기만 하고 깊은 맛은 없는 맥심 믹스 커피를 수백 개 사들고 돌아갔다. "빠르고 에너지를 순간에 충전하는데 한국커피 만한 게 없어."라며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갔다. 글로벌하게 스틱포장기를 제일 잘 만드는 나라가 또 한국이란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 부사장님의 예언은 또 깨졌다.
독일 사람들과 일을 마치고 쉬면서 한 일은 카스 맥주 마시기였다. 내가 만나봤던 대 부분의 독일 사람은 카스맥주를 좋아했다. 정말 내 상식에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물어봤다. "탄산이 많이서 풍미가 적지 않아?"라고 했더니 그들은 " 이렇게 시원하고 극치감이 넘치는 맥주는 독일에 없다."면서 엄청나게 퍼 마셨다.
한국식은 한국에서보다 독일 사람들이 먼저 인정해 주었다. 문제라면 맛이 약한 게 아니라 단조로움이 이었다.
#이탈리아#에스프레소#마늘스파케티#독일#맥주#스틱커피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사과드리고 고치겠습니다.
#라이킷 팔로우는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댓글도 남겨주셔서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