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비교하지마!

우리가 불안한 이유를 깨달았다.

by 고카




모처럼 연차를 내고 저 멀리 파주 병원까지 가는 길에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 듣는 게 지루해 유튜브 영상을 소리만 듣고 가는데 죄다 재산 증식을 위한 투자에 대한 채널의 영상들이 연달아 나왔다. ’제2의 테슬라, 엔비디아‘, ’하반기 ??종목 무조건 갑니다‘ 사람들에게 FOMO 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남들은 이미 그 정보를 가지고 투자를 하고 그들에 비해 내가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나만 벼락 거지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변북로 위의 차 안에서 갑자기 마음이 초조해지고 불안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현실을 자각하면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처음 주식을 했을 때는 주식에 대한 이해 종목에 대한 분석이 없이 카더라 정보에 의해 차트와 변동의 흐름 속에서 불나방처럼 주식을 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모든 종목은 돌고 돌고 산업도 세상도 계속 변화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 진리 중 하나인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주식도 영원한 종목은 없다. 오늘 마지막 기회도 아니고 오늘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긴 시계열에서 보면 오늘 고점의 상한가 주식도 계속 위를 향할 수 있고 반대로 꺾여 계속 떨어질 수 있다. 그 시장의 변화와 투자자들의 심리적 흐름에 동요되지 않고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변화의 시점을 단기간이 아닌 긴 호흡에서 보고 종목에 대한 충분한 공부를 통해 믿고 오래 사귀는 친구가 되다 보면 힘들 땐 함께하고 즐거울 땐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아 맞다. 내가 이런 생각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지!“라는 자각을 하면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왜 내가 이렇게 마음이 급해진 걸까? 이미 충분히 나의 페이스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데~ 왜 그랬을까? 그건 바로 내가 남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의 특징과 존재의 가치는 다르다. 모든 사람의 탄생의 목적이 있다. 그 사명을 다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삶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는 건데 요즘엔 모든 게 재산으로 그 사람의 가치가 정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삶이 보이고 그렇게 나의 삶과 비교가 된다. 거기에는 바로 맹점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리얼한 삶이 아닌 필터와 연출이 가득 담긴 모습니다. 즉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허상을 쫓으며 나를 거기에 빗대어 스스로 좌절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을 다시 마음속에 상기시켰다.


사회 초년생 때 나의 첫 차는 모닝이었다. 작은 경차였지만 단 한 번도 내 차를 보이며 주눅이 들거나 부끄러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비록 착은 작았어도 내가 가진 마음속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포부는 충분히 크고 멋졌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게 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 모닝을 타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나에게 ”내가 작은 모닝을 타는 남자와 만날 줄은 생각도 못 했어~“라며 나를 놀리는

농담을 했던 여자 친구도 있었다. 그 말 한마디에 내가 스스로 자존감이 없었다면 서운해하고 화가 났을 수도 있지만 난 그 말을 듣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응 너 말고도 이 작은 모닝을 타는 나와 만난 많은 여자친구들이 있었어~“라며 농담을 받아쳤다.


젊을 때는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 나 자신에만 집중하고 내가 중심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변과 비교하며 스스로 자책하고 스스로 걱정하고 스스로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어른이 되어가며 나를 위한 삶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아지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더 조급해지게 된듯했다.


새어 나온 웃음과 함께 비교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나는 나야! 세상에 하나뿐인 나!“ 그러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 많은 주식 수익률 즉, 돈과 나의 행복을 교환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70살의 부자가 20살의 젊은이에게 ”지금의 너의 젊음을 나의 재산과 맞바꾸지 않을래?“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 질문이 나에게 온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No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젊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우리의 인생에 주어진 그 순간순간의 시간을 돈으로 살수 없다는 말과 같다. 내가 가진 소중한 시간을 비교하며 스스로 자책하며 불안해하며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병원 진료를 마치고 강변북로 위해서 마음에 새겼던 다짐과 함께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길에서 먼저 지나가도록 반대편의 차를 양보해 줬는데 아저씨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감사를 표현하며 흔든 제스처가 내 마음을 기쁘게 했다. 마음에 다급함이 없으니 기쁨을 더 수월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여유가 다시 한번 나를 긍정적이고 밝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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