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 지칭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의 역사 점수는 볼품없었다. 암기에 젬병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면서 공부에 대한 의지도 박약했지만 역사에 기술되는 수많은 인물과 연도를 달달 외우는 게 내 성격에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인문 사회가 아닌 과학 수학을 베이스로 하는 이과로 가게 되는 계기에 한몫하기도 했지만 근래에 들어 인문학과 역사가 너무나 재미있어졌다.
인스타 짤아 국립중앙박물관의 방문객 수가 엄청 증가하고 있고 센스와 감각이 넘치는 굿즈가 인기 만점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에 다녀왔다. 구석기 신석기로 시작하는 역사 여행의 시작은 이제는 지루할 정도다. 첫째는 돌조각 나오고 빗살 무니 토기 나오고 하면서 이미 재미를 상실하고 지루함에 몸을 비비 꼬고 다리가 아프다며 징징대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박물관에 온 이상 아이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며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 비록 사회 역사 점수는 형편없었지만 나름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을 시작했다. “애들아~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한번 보면 다들 짐승 잡아먹기 위해 화살을 만들고 주먹도끼 등을 만들어서 살아. 그거는 수렵생활을 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도구들이었어.” 생존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서 점점 설명에 탄력이 붙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다가 고조선, 부여, 삼한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애들아 이제는 먹고 살 만해졌어 왜 그런지 알아? 그릇들이 커졌잖아 ~~ 농경사회를 시작하면서 곡식을 저장해놓는 기 시작했어~ 그리고 청동기를 쓰면서 더 단단하고 강력한 도구이자 무기가 생겼지. 그렇게 부족사회의 성장 농경사회의 도래로 인해 지금과 비슷한 사회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단다.“
우리는 단순히 생존만을 생각하며 살다가 농경사회와 함께 사회가 생겨나고 계급이 생겨났다. 생존의 방식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가 되면서는 철기가 등장을 한다. 쇠를 가진 자가 힘을 얻게 되는 시대가 된다. 쇠라는 물질을 가지고 제련 과정을 통해 단단하고 강력한 무기와 농기구를 만들면서 부족은 국가가 되고 국가는 세력을 넓히기 위한 전쟁을 하기 시작한다. 국가의 영위와 발전을 위해 피 흘리는 치열한 전쟁을 일삼는 모습은 수천 년 전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면서 죽음에 다다르게 되는듯했다.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고 과학자들을 한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 중국 등 강국들은 서로의 힘을 과시하며 이 지구의 영속보다는 자국의 영광만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역사를 볼 때 왜 그 시대가 있었고 그 역사 속에 왜 그가 주인공이었으며 그런 역사는 왜 다시 반복이 되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원인이 무언지를 생각하게 되니 역사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준비의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이미 그 무수한 실수를 반복하면서 자멸의 순간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 세대에서는 어찌저찌 살겠지만 우리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녹록지 않음을 과학자가 아님에도 예측이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