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에 거품이 꺼질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러닝 붐이다. “더우면 이제 진짜 마니아만 남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한강에는 러너들이 북적인다. 오히려 초보였던 러너들이 실력들도 올라오고 여미새(여자의 미친 사람) 남미새(남자에 미친 사람)와 같은 철새들도 달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듯하다. 달리고 나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혼자가 아닌 함께 경험한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더 나아가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100일 동안 매일 달리기 (장점 3가지)
간혹 유튜브에서 ‘한 달 동안 매일 5km 달리면?‘이라는 어 그로로 관심을 끄는 영상들을 보곤 한다. 실질적으로 달리기를 매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지만 달리기에 빠지고 난 뒤로는 내가 그 상황이 되어 있었다. 꾸준히 새벽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다 보면 좋은 점이 있다. 내가 직접 100일 넘게 달려오면서 느낀 장점 3가지를 말하면 아래와 같다.
1) 활력이 높아진다. 하루를 힘차게 운동으로 시작하면 오히려 하루가 개운하다. 물론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더 클 수 있지만 에너지가 더 넘친다.
2) 불면증이 사라진다. 불면증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잠에 빠져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달리기를 한 뒤로는 자기 전에는 온전히 에너지를 쏟은 뒤라 빠르게 잠들고 숙면을 취한다.
3)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개선된다.
설사병이라 불리는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심했다. 4~5년 동안 개선을 위해 먹는 것도 많이 바꿔보고 노력해 보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면서 건강한 장을 얻게 되었다.
마라톤의 단점 3가지
혼자 뛸 때는 펀런 위주의 건강 달리기였다. 그러다가 제대로 배워 보자 하여 시작된 달리기 학원 그리고 그 안에서의 크루 생활을 하게 되면서 마라톤 완주가 아닌 대회에서의 기록을 목표 세우게 되었다. 그렇게 마라톤 기록을 목표로 하고 시작하면서 얻게 되는 3가지 단점이 있다.
1) 안 뛰면 불안하다. 잘 다듬고 만들어놓은 나의 기록이 줄어들까 봐 불안해서 인지 매일 뛰지 말라고 해도 달리게 된다.
2) 부상을 달고 산다. 무릎으로 시작된 부상들은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발현이 된다. 장경 인대와 발목 등 다리의 다양한 부분이 아프게 된다. 하지만 기록에 목을 매면서부터 우리의 건강한 달리기 생활은 사라지고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된다.
3) 기력이 없어진다. 달리기를 위한 생활을 하면서 삶의 모든 게 달리기 위주로 생활의 패턴이 변화가 된다. 일단 달리기에 유리한 마른 체형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면서 달리기에 불필요한 근육은 사라진다. 우리 몸에 근육이 빠지면서 달릴 때는 쌩쌩한데 그 외의 시간에는 기력이 없다.
입문부터 여러 차례 완주와 기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게 있다. 빨리 뛰는 사람보다 다치지 않고 뛰는 사람이 잘 달리는 사람이다. 인간은 비교하는 동물이다. 각자 삶의 환경과 체격조건 등이 다른데 마라톤 선수처럼 기록으로 모든 것을 기준 삼아 생각하게 되면서 피폐한 달리기 생활을 하게 된다. 한번 즘은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한계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자신을 가두는 행위를 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렇게 부상으로 런태기로 달리기에 대한 회의감과 반성을 하면서 다시 달리기를 재시작하는 단계에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어떻게 달려야 하는가?“
부상 없는 달리기. 바로 그게 내 물음에 대한 가장 좋은 대답으로 생각이 들었다. 부상이 없다는 건 기록이 우선하는 것이 아닌 내 몸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가며 효율적이고 바르게 몸을 쓰는 것이다. 빨리 달리고 좋은 기록을 얻는 것보다 밸런스 있고 즐겁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려면 부상이 오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 내 몸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부족한 근육은 보강운동을 해주며, 기록에 집착하기 보다 하루하루 열심히 성실히 달리는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올가을에 열릴 큰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100일 프로젝트를 앞두고서 ”내가 지향하는 달리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