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달리기의 능력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크루 활동이나 대회에 참여할 정도가 되려면 5~10km 정도의 거리는 쉼 없이 달려야 한다. 나는 잘 달리는 러너가 아니다. 펀런으로 오랫동안 달리기는 했지만 제대로 배우고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 말은 갓 초보를 벗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입문하는 초보들의 입장을 잘 알기에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듯하여 몇 가지 팁을 전한다.
TIP #1.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아요.
처음 내가 안 쉬고 달릴 수 있는 거리는 2km였다. 거리를 늘리는 방법은 꾸준함이 답이다.
걷뛰를 하더라도 거리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우리의 몸은 오래 달리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다. 다만 그 최적화된 시스템을 오픈하지 않았을 뿐!
안 쉬고 달릴 수 있는 거리를 5km까지 채웠다면, 이제는 조금씩 거리를 늘린다.
적게는 500m씩이라도 조금씩 늘리면 그 거리에 어느새 적응이 된다.
TIP #2. 다리가 아파요. 부상이 걱정이 돼요.
다리도 근육과 관절/연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심삼일의 헬스를 하더라도 오랜만에 무게가 있는 근력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통이 온다. 근섬유가 상처를 입고 다시 회복을 하고 그렇게 성장하듯 달리기에 사용되는 근육도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그때 병원에 가면 휴식을 취하라는 지침을 내려준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게 맞지만. 보통의 경우 천천히라도 꾸준히 달리기를 해주는 게 좋다.
우리의 몸이 달리기에 적응되며 겪는 과정이다. 달리기는 나의 몸과의 깊은 대화를 하는 과정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말고 아프거나 불편한 부위를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과 치료를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
*부상의 원인은 과사용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지 못하거나 과신했을 때 발생한다.
TIP #3. 신발은 무엇을 신어요? 어떤 게 좋아요?
”카본화는 부상의 주요 원인이다.“, ”쿠션화가 좋다“, “신발은 비싼 걸 신어라”등...
신발은 달리기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장비이다. 정말 신발에 따라서 부상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싸고 좋은 신발을 신는 게 답일까?
신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나의 러닝 수준이다.
‘내가 얼마나 자주, 몇 킬로씩, 어디에서, 어떤 페이스로 뛰느냐?‘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카본화가 좋다. 쿠션화가 좋다. 나이키가 좋다. 아식스가 좋다 하는 식의 답정너의 답변은 오답이다.
나의 러닝 환경 조건에 맞추어 알맞은 신발을 신으면 되는데 보통의 초보는 10킬로 이내의 거리를 뛰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각 브랜드별 입문 라인업이면 충분한 스펙이다.
TIP #4. 일주일에 몇 번 뛰면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case by case‘다
그 case는 나의 몸이 어느 수준인지가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했듯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이다.
내가 달리기에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step by step으로 실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고수가 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다가는 부상을 직면하게 된다.
초보에게 같은 거리를 매일 뛰라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거리와 속도를 조절해서 오늘 힘들게 달렸다면 내 몸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리커버리 러닝으로 그다음 날은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달리고 있다.
어떤 날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음악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뛰기도 한다.
우리의 삶처럼 고통과 고난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나를 성장하게 하고, 가끔 내 삶의 여유로움이 지난 나를 달래주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듯이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TIP #5. 너무 지루해요.
남들 다 하는 달리기. 남들은 즐겁게 하는 달리기가 나에게는 곤욕이고 무료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정말 달리기가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앞의 4가지 팁을 아우를 수 있는 최종의 꿀팁!
‘목표를 갖자!‘
나의 달리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확한 나의 몸 상태를 알고 그에 알맞은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하다.
펀런은 오히려 부상의 요인이다. 내가 목표로 삼은 기록을 바탕으로 나의 몸을 체계적으로 만들다 보면
그 지루한 과정마저 뿌듯한 순간이 된다.
달리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운동이다.
때로는 나의 친구가 되어 내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를 주기도 하고
달리기를 통해 내가 모르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전보다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살게 해주는 좋은 운동이다.
그런 달리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어색한 것들만 가득해서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싹틀 텐데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번외 TIP.
달리기 아침 루틴 만드는 방법.
1) 일찍 잔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입을 옷을 준비해둔다.
(나는 바지, 티, 신발, 모자, 이어폰까지 준비해 둔다.)
휴대폰은 침대에서 멀리 탁자나, 거실에 두고 잔다. 가까이 있으면 보게 된다.
*가장 중요 : 눈을 감고 내일 아침에 달리기를 하면서 뿌듯해하는 내 모습을 상한다.
2) 아침에 알람 소릴 듣고 고민될 때
수천수만 가지의 더 자야 하는 이유가 떠오른다.
나의 경우에는 휴대폰을 거실에 두고 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라도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누울지 언정 무조건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한다.
그때 동시에 내가 달리고 난 뒤에 느낄 희열을 떠올린다.
3) 달린다 그리고 SNS에 인증을 올린다.
성취감을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그다음 날 또 실행 여부를 누군가 지켜볼 것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라도 다시 일어나 달리게 만드는 동기를 만들 수 있다.
위 1)~3)의 과정을 2주간 반복한다면 습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처음 1주일 동안은 피곤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금세 내 몸은 적응을 하고 사람은 몸을 쓰는 만큼 그 능력치는 올라간다.
습관화가 되면 오히려 새벽 달리기를 하지 않은 날이 더 피곤하다.
아침마다 달리는 것은 여전히 힘들고 곤욕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불편함보다 느끼는 행복과 보람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활기차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당장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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