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파트 아파트

어려운 부동산

by 고카


APT APT ah ah ha ah ha. 팔렸다 팔렸다 으 하 으하.

1년을 넘게 부동산에 내놓았지만 겨우 오늘에서야 매도 계약을 작성했다. 친구의 할머니 꿈에서 받은 콩고물 같은 복의 기운을 받아 겨우 새로운 매수자를 만나게 되었다.

약 12년 전....

찬바람이 부는 겨울 콧물을 흘려가며 와이프와 집을 보러 다녔다. 신축에 좋은 집은 아니어도 둘이 살기에 찬바람 피할 곳이면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도 아파트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당시 전세가격이 한주 간격으로 계속 오르고 있던 터라 보던 집의 사이즈가 계속 작아지고 있었다. 가진 돈의 범위에서 고르자니 15~18평의 방 하나 거실 하나의 작은 아파트였다. 그러던 중 장인어른이 전세로 옮겨 다니며 복비에 이사 비용이면 차라리 대출을 껴서 아파트를 사라고 하셨다. 열심히 월급 아끼고 모은 돈에 본가에서 보태준 돈에 더해서 대출까지 받자니 속상한 마음이 커서 와이프에게 속상함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하며 대출이 무서워 눈물을 흘렸다고 이야기하지만 내 속마음은 내가 열심히 저축한 돈과 집에서 어렵게나마 작게 보태준 돈에 대한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말투가 속상했었다. 그래도 그 당시에 남자가 집을 해가는 분위 기었을지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은커녕 빚만 지라는 말이 마음이 아팠었다.

그래도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살다 보니 장인어른의 그런 말투가 이해가 되고 못 보태준 집값보다 더 큰 지원과 사랑을 받고 있다. 덕분에 신혼집을 구름판 삼아 살림살이도 늘리고 재산도 늘리고 애도 둘이나 낳고 바쁘고 정신없이 잘 살고 있다.

집을 소유한지 11~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도 나이가 들었고 부모님은 늙고 아이들은 자랐다. 어찌 보면 집을 소유한 게 아니라 그 지난 시간의 추억을 소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나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는 그 집과 헤어지려니 아쉬운 마음보다는 후련했다. 주머니는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손에 쥔 것이 있으면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없다는 인생의 순리를 배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인이 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니 마치 그 추운 겨울 발을 동동거리며 부동산을 돌고 돌다 어렵게 집을 계약하고 너무 기뻐 부동산 계약서를 들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점에 팔지 못하고 아쉽게 급매로 싸게 팔았지만 내가 취하지 못한 이윤을 그 새로운 신혼부부가 바통을 이어 받아 도약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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