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이 생긴 뒤 힘든 일이 생기고, 아픈 뒤 더 아프게 되는 그런 날이 있을 수 있다. 고난은 내가 얼마나 센 강도의 고난까지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려 한다. 2주 전에 시작된 감기몸살이 이후 밀려온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들이 나를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흔들어 놓았다. ‘나 이렇게 힘들어요 지쳤어요‘라고 주변에 이야기했지만 그냥 일련의 하나의 상황으로 치부하고 넘어간다. 그렇게 나도 넘기려 했지만 마음의 무거움과 답답함이 명치를 꾹 누르며 어지럽게 하는 답답한 체증처럼 괴롭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과 정해진 약속을 이어가고 있는 있었다.
마음이 답답하니 영어 스터디에서 말하는 것도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던 실력은 아니더라도 더듬더듬 내 이야기를 하던 실력조차 어디로 간 건지 사람들 앞에서 한두 마디 하는데도 너무 힘이 들었다. 몸이 그렇게 신호를 보낼 때는 무시했는데 이제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나의 심리적인 안녕까지 심하게 태풍에 맞은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남들의 스피치를 듣는데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다. “stacking the possibility.." 실패를 무릅쓰고 성공했다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스터디 동료의 이야기였다. 그 사람도 회사에서 적지 않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치 한국식 표현으로는 ”되는 일이 없네~“라는 표현을 미국식으로는 ‘One of those days'라고 하는 표현처럼 참되는 일 없고 짜증 나는 그런 날이지만 이런 날도 어느 날 중에 하나일 뿐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해주는 스터디 동료의 긍정의 에너지가 축 처진 내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