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꿈을 찾아준 미움받을용기
“난 은퇴하면 시골 내려가서 집 짓고 살 거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팍팍한 도시의 삶에 치여 얼른 시골로 내려가 한적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즐기고 등산도 다니고 목공도 해보고 자연을 벗 삼아 즐기며 사는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의 공허함과 욕망을 대리만족시켜주는 ‘나는 자연인이다’프로그램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속세의 아픔을 조용하고 한적한 산속에서 치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와이프는 “그래 알았어 오빠 혼자가~”라며 너무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도시의 삶에 녹아 이제는 집 주변에 잘 조성된 공원과 문화시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의 교류까지 즐거운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시골로 내려가기보다 도시에서의 삶이 더 좋았다. 어릴 적 느꼈던 시골의 적막감이 나에게 주었던 고독의 시간이 고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쾌적하지만 다소 번잡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도시의 생활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즐겨 보던 '나는 자연인이다‘는 시들해지고 EBS에서 하는 ‘건축 탐구 집‘을 애청하게 되었다.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집을 통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정형화된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힐링이 되었다.
멋지고 화려한 집들도 있지만 작고 투박하고 엉성하지만 자신의 삶의 철학과 인생의 방향을 보여주는 집들은 마치 언젠가 내가 저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꿈이 내포되어 있었다. 막연한 나의 기대와 바램에 앞서 원초적인 질문을 나에게 해보았다. “내가 꾸는 삶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아이들에게 가끔 물어보는 흔하지만 답하기 쉽지 않은 이 두 질문이 나의 머릿속을 잠시 얼게 했다.
부러운 남이 아닌 그냥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누구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이 질문을 요즘 무한히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답이 선 듯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릴 적 나에게 물어보았다. “너 뭐 선물 받고 싶어?” 그랬더니 그 질문의 답에는 강남의 아파트도 고급 외제차도 아니었다. 그건 바로 ‘용기’였다.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가 쓴 <미움 받을 용기>의 이야기처럼 상대를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나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용기!
파랑새가 등잔 밑에 있었듯이 내가 원하는 삶의 답안지는 내 안에 있었다. 다만 용기가 없었다. 이걸 깨달았으니 글쓰기 100일 프로젝트처럼 하루에 한 번 이상 미움받기에 도전해야겠다. 나를 위한 미움 받기를 실천하는 건 상대방의 눈치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눈치를 안 보고 칼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