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편의를 주지만 반대로 인간이 자연에서 생존하는 능력은 점차 쇠퇴하게 된다. 시골에서 자란 턱에 요즘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려면 주말농장을 하거나 아니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시골에 아직 부모님이 계시고 아직 농사를 짓고 계셔서 그나마 흙이라도 만져볼 기회가 있다. 이번에 아프면서 입원을 하면서 비록 말라리아는 아니었지만 모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그런 환경에서 조심하게 되고 회피하게 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겁이 많아지고 점점 위험한 일은 뒤로 멀리하는 성향이 되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피하기 보다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자식을 온실에 키우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본인의 생존력에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주말에 이런 종류의 테마를 가지고 놀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쳤을 때 어떻게 응급 처치를 해야 하는지. 불이 없을 때. 물이 없을 때. 위급상황일 때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나도 배우고 애들도 함께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훈련 같은 체험.
내가 어릴 적에 직접 나무를 베고 잘라 집을 만들었던 경험. 땅을 파서 길을 만들거나 때론 동생을 놀리기 위한 함정을 만들었던 경험. 자전거로 여행을 다니며 갈증과 배고픔을 시골 밭에서 무를 뽑아 채웠던 경험 등등. 지금이야 놀 거리 없고 할 게 없던 외롭고 척박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생각이 많이 난다.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직접 몸으로 배우고 체득한 것들이 나중에 삶에 좋은 추억이자 생존능력으로 남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어봐야겠다.
필요하고 부족한 것은 무언가 만들려고 항상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게 다 있는 다이소에 가거나 내일 새벽까지 가져다주는 쿠팡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부러진 장난감이나 생활 도구도 이제는 버리고 다시 사는 게 익숙하듯 고장 난 것에 다시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능력이 점점 귀차니즘과 편리함에 퇴보되었다. 다행히 이제라도 자각하고 다시 나의 잘하는 만들기 능력에 생명을 다시 불어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