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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May 21. 2023

우울의 해부학 (20)

로버트 버턴



Rockwell Kent의 [The Trapper] (1921)




( 역자 - 라틴어는 명조체로 진하게 표시합니다. )




     맹목적인 희망과 소망, 그들의 생각과 일, 

    속삭임과 소문, 그리고 떠돌아다니는 걱정들. 


    키프리아누스①가 바랬던 것처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춰진 방의 문을 열고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의 비밀을 들여다보고 싶어 합니다. 문과 자물쇠를 열고 빗장을 망가뜨리길 원해요.  루키아노스②의 이야기에 나오는 갈루스가 그의 꼬리 깃털 한 개로 그랬던 것처럼요.③ 혹은 기게스의 보이지 않는 반지④나 희귀한 투시용 거울도 있고, 또 종들을 번식시키는 오타쿠스티콘⑤도 있지요. 사람들은 그것을 들으면서 동시에 볼 수도 있습니다. (마르티아누스 카펠라⑥의 이야기에서 주피터⑦의 손에 들려있는 창⑧과 같은 경우죠. 이 창은 매일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그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오쟁이진 남편의 뿔⑨, 연금술사들의 위조품들, 철학자의 돌, 새로운 투영기 등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음침한 일, 어리석은 서약, 희망, 두려움, 소망은 얼마나 많은 웃음을 주었을까요? 사람들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는 풍차를, 다른 사람의 머리에서는 말벌 둥지를 볼 것입니다. 또는 루키아노스의 이야기에 나오는 이카로메니푸스⑪와 함께 주피터의 속삭이는 방에 머무르면서, 누군가 비를 바라며 기도할 때 다른 누군가는 좋은 날씨를 바라며 기도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겠죠. 누군가는 아내의 죽음을 기원하고, 다른 누군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원하는군요. "그들은 누가 들을까봐 부끄러워하면서 신의 손에 애원했습니다." 이 얼마나 빌어먹을 인간입니까. 여러분이나 그 누구라도 이런 사람들을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정상적인 사람이 오레스테스 제정신이라고 장담할 수 있겠어요? 안티키라⑬에 있는 모든 헬레보레⑭를 동원하면 이런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단언컨대 " 1에이커의 헬레보레로도 어림없을 것입니다." 더 애석한 것은 그들이 세네카⑯의 눈먼 여인처럼 미쳤으며, 그것을 인정하지도, 치료를 하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질병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모두가 병에 걸렸습니다. 만약 우리의 팔이나 다리가 우리를 거스른다면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육체의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지면 우리는 의사를 부르러 사람을 보내지요. 그러나 마음의 병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한 편으로는 정욕이 우리를 괴롭히고 다른 편에는 질시, 분노, 야망이 있지요. 우리는 우리의 열정에 의해 산산조각 납니다. 한쪽에는 기질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습관이 있는 야생마들처럼 말입니다. 한쪽은 우울하고, 한쪽은 광기에 사로잡혔죠. 대체 우리 중 누가 도움을 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신이 병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까. 어리석은 사람은 벼룩이 자신을 찾지 못하게 하려고 촛불을 끕니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습관과 빌려온 칭호로 자신을 감쌉니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제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온전하고 현명하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비웃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좋다고 믿었던 의식, 의복, 의견, 유머, 관습을 비웃고 거부하는 어리석은 일이  오늘날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잘못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보이면서 젊은이들을 바보라고 단정합니다. 선원에 빗대어 말하자면, 땅과 도시가 뒤로 물러가고,  그들은 앞으로 움직이고, 땅은 가만히 있고, 세상은 더 재치 있어지고, 그들은 자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터키인들은 우리를 조롱하고 우리는 그들을 조롱하지요. 이탈리아인들은 프랑스인들이 머리가 가벼운 친구들이라고 여기고, 프랑스인들은 이탈리아인들의 여러 관습들에 대해 비웃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세상 전체가 야만적이라고 비난했었고, 세상은 지금도 그리스인들을 그렇게 비난하지요. 우리는 독일인들을 단조롭고 둔한 친구들이라고 여기면서 그들의 여러 스타일에 대해 질색합니다. 반면에 그들은 우리를 하찮게 생각하지만, 또 스페인 사람들은 늘 그들을 비웃고 또 비웃지요. 이렇게 우리의 행동, 몸가짐, 식습관, 복장, 관습, 상식은  바보 같고, 우스꽝스럽고, 부조리합니다. 우리는 모두 바보이면서 서로를 비웃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귀를 가장 많이 숨기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진정한 당나귀입니다." 누군가 스스로 뜻을 세우거나 의견을 제시할 때, 모든 멍청이들과 당나귀들은 그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어요. 아무 생각이 없는 거죠.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욕망이 옳다고 여깁니다)  모든 바보들이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은 아티쿠스에게, 각자에게는 각자의 신부가 있고 자신의 것은 자신의 것이니, 모든 남자는 그저 자신의 배우자하고 즐기면 된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는 오직 자신만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것은 사랑이지요. 오직 자신만을 존중하며 모든 이들을 경멸하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배우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지도 않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플리니우스가 말하길 법과 모범은 자기 자신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가 디오니시우스에게 보냈던 서신에서 질책했던 옛것들을 지금 우리의 시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불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 것을 과잉, 헛된 것, 다른 사람의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여깁니다. 자신의 꼬리가 잘리자 꼬리를 자르라고 다른 여우들을 부추겼던 이솝의 여우처럼요. 중국인들은 우리 유럽인들은 눈이 하나이고, 자신들은 둘이며, 그 밖의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장님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스칼리체르 역시 그들을 단순한 가축과 같은 짐승이라고 부르긴 했지만요.) 그렇게 사람들은 오직 자신과 자신의 종파만이 현명하며 상대방은 무심하고 그  나머지는 제정신이 아닌 단지 멍청이와 당나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오류와 불완정성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만이 자유롭고 홀로 구경꾼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비웃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광기를 즐깁니다. 다른 사람의 부정행위를 보며 즐거워하죠.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들 보다 결점이 많을 때 그는 스스로 바보짓을 하는 셈이 됩니다. 이름만 바뀔 뿐, 그런 이야기들은 여러분에게도 적용되죠.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을 총체적 어리석음의 전시라고 부르지만 그것에 대해 깨닫거나 주목하지 않아요.  아풀레이우스가 말했듯이,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마르시아스가 아폴론과 다투었던 것처럼요. 그는 자기 자신 때문에 유죄판결을 받은 미치광이입니다. 오스틴이 잘 말해준 것처럼,  "현명한 사람들과 천사들의 눈에 그들은 마치 발꿈치를 들고 걷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를 비웃고 당신은 나를 비웃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또 다른 사람을 비웃죠.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은 시인의 말을 다시 우리에게 돌려줄 겁니다. 보세요. 그들은 내가 미쳤다고 하지만 진짜 미친 건 그들이에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비난하지만 가장 어리석은 어릿광대는 우리 자신입니다. 교만과 자만심으로 다른 사람을 모욕하고, 헐뜯고, 비방하고, 비난하고, 자신이 가장 흠결이 많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신이 등에 지고 있는 것은 보지 못하면서) 가장 큰 어리석음의 표징이자 고유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따르지 않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변덕스러운 사람이 불변성에 대해 글을 쓰거나, 세속적인 사람이 신성과 경건의 규칙을 규정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거나, 살루스티우스와 함께 국가의 훼방꾼들에게 지독하게 욕설을 퍼부으며, 무엇보다 공직에 있을 때만큼은 그 자신이 가장 치열한 여론조사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나약함에 대한 논쟁으로서 사람들의 무분별함에 대한 명백한 징표입니다. 우리 중 누가 십자가 형벌을 당하는 데 더 합당할까요? "지금 이 순간 진정한 바보는 누구입니까?" 어떤 곳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 나머지 어리석음과 광기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리석음과 광기가 널리 퍼지면 더 이상 우스꽝스럽거나 이상해 보이지 않을테니까요.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벌어진 일입니다.  (적어도 툴리의 비난에 따르면) 고대 로마의 핌브리아㉘는  대담하고, 두뇌가 뛰어나고,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들의 예외적인 존경을 받았습니다. 자기들만큼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아무도 그것에 주목조차 하지 않습니다.

 








1)  Cyprian - 3세기 경 카르타고에서 태어나 웅변술의 스승으로 유명했던 가톨릭 성인.



2)  Lucian - 2세기 경 고대 로마의 풍자 작가. 종교, 정치, 철학 및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풍자하였다.



3) 정확하지는 않으나 '갈루스'는 수탉의 이름인 듯하다. 갈루스가 꼬리 깃털로 무엇을 했는지는 찾지 못함.



4)  '기게스의 보이지 않는 반지'는 플라톤이 쓴 '국가'에 나오는 전설이다. 리디아 왕국에 '기게스'라는 이름의 한 선량한 양치기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갈라진 땅 틈새로 떨어져 큰 동굴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동굴 안에는 거대한 청동 말이 있었고 그 청동 말 안에는 손가락에 반지를 낀 시체 한구가 있었다. 기게스는 그 반지를 훔쳐서 자신의 손가락에 낀 채 집으로 돌아가 평소와 같은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반지를 왼쪽으로 돌리면 자신의 모습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자 기게스의 마음속에 평소에는 꿈도 꾸지 않았던 욕심이 자라기 시작했다. 리디아의 왕의 되고 싶어 졌던 것이다. 기게스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몸을 보이지 않게 한 뒤 왕궁으로 들어가 왕비와 정을 통했다. 그리고 왕비를 꼬드겨 왕을 죽이게 하고 결국 자신이 왕좌를 차지했다. 이 이야기는 선량한 사람도 자신의 죄가 들키기 않게 되면 스스럼없이 악행을 저지른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5) Otacousticon - 트럼펫처럼 생긴 일종의 보청기로 청력 보조 기구.




6) Martianus Capella - 5세기 경 마다우라 출신의 신플라톤 주의자. 



7) Jupiter -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에 해당하는 로마의 신이다. 




8) 제우스의 창은 천둥을 일으키는 번개를 뜻한다.



9)  '오쟁이진 남편'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남편을 뜻하는 데 성적인 무능을 보충하기 위해 뿔을 단 모습으로 표현된다. 특히 연극에서 '오쟁이진 남편'은 머리에 뿔을 달고 등장했다고 한다. 




10) '현자의 돌'이라고도 하며 연금술에서 찾고자 하는 궁극의 물질로, 이 물질을 소유하게 되면 모든 금속을 금으로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없이 지혜로워지고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함.



11) 루키아노스의 작품 중 하나인데,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하늘을 나는 주인공이 우주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카로메니푸스'라는 이름 역시 미노스 왕궁의 건축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인 이카루스와 연관이 있다. 이카루스는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걸치고 날아서 미노스를 탈출하려다가 너무 태양 가까이까지 날아간 나머지 밀랍이 녹아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12) Orestes - 그리스 신화에서 미케네의 왕이자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아가멤논과 그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아들로,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하고 광기에 사로잡혔다.






13)  Anticyrae - 그리스 안티키라만의 서쪽 해안에 있는 항구



14) Hellebore -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독초이다. 예전에는 치료약으로 쓰였으며 우울증이나 광기에도 효험이 있다고 믿었던 듯하다. 그러나 독성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정신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15)  acre  -  약 4,000평방미터 정도에 해당하는 땅



16) Seneca - 1세기 경 로마 제정 시대의 정치가이면서 후기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네로 황제의 스승이기도 하다.



17) Atticus - 2세기 경 고대 그리스의 변론가. 변론술이 뛰어나 여러 로마 황제 곁에서 일했으며 많은 유명인들의 스승이었다. 



18) Pliny - 1세기 경 고대 로마 사람으로, 이 시절 두 명의 플리니우스가 있었다. 나이가 많은 쪽은 대(大)플리니우스 나이가 적은 쪽은 소(小)플리니우스로 불렸는데 여기서는 어느 플리니우스를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대)플리니우스는 정치가, 박물학자, 백과사전 편찬자이며 (소)플리니우스는 정치가, 저술가이다.  



19) Hippocrates - 기원전 4세기 경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의사. 우울에 빠진 데모크리토스를 진찰하고는 미친 것이 아니라 모두 이렇게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런데 또 다른 일설에 의하면 반대로 데모크리토스가 너무 웃어서 히포크라테스의 진찰을 받았는데 히포크라테스는 데모크리토스가 미친 것이 아니라 지혜로워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20) Dionysius - 기원전 3세기 경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인도 연구가. 



21)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한 여우가 덫에 걸리는 바람에 꼬리를 잃게 되었다. 창피해서 친구들 앞에 나서지 못하던 여우는 꾀를 생각해 내고는 여우들을 모두 불러 모아놓고 꼬리의 불필요함에 대해 연설을 한다. 꼬리를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의 표적이 되고 잡히기 더 쉬워지기 때문에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모두 꼬리를 잘라야 한다고 설득한 것이다. 모두들 긴가민가 하고 있을 때 한 나이 많은 여우가 꼬리 없는 여우에게 뒤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꼬리 없는 여우의 뒷모습을 본 여우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22) Scaliger - 15-16세기 경 르네상스 시대의 시학을 다룬 학자로 유명하다. 과학자이자 의사이며 문헌학자로 미학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23) Apuleius - 2세기 경 철학자이자 풍자가.  



24) Marsyas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숲의 정령인 사티로스 중 하나. 자만한 나머지 아폴론 신과 피리 부는 대결을 벌이다가 패하여 산채로 껍질이 벗겨지는 형벌을 받았다.






25) Austin  -  누군지 찾지 못함. '성 아우구스티누스'일 수도 있지만 성인이라는 (St.) 표시가 없음.



26) Sallust - 기원전 1세기 경 로마의 역사가



27) Tully - Marcus Tullius Cicero (키케로)를 뜻하는 듯하다. 기원전 1세기 경 고대 로마의 웅변가, 정치가, 법률가, 작가로서 연설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28)  C. Pimbria - 사람 이름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음.






/번역/우울증의 해부/우울의 해부/The Anatomy of Melancholy/Robert Burton/로버트 버턴/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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