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게 맛을 알아?”
광고 문구에 이끌리듯 나는 꽃게가 먹고 싶어 집에서 가까운 홍원항에 들렀다.
항구의 난전에는 제철을 맞이한 게가 무더기로 쌓여있다.
나무상자에서 쌓여있는 갑각류를 자세히 보니 집게발의 한쪽이 잘려있었다.
‘독 속에 게’라는 격언이 있다.
바닥에 깔린 게는 먼저 올라간 녀석의 다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 결과 항아리 밖으로 아무도 나갈 수 없는 이치이다.
살다 보면 험담하기 좋아하는 이가 있다.
그들은 호응할 무리와 함께 잘나가는 동료를 비웃는다.
이런 소문은 곁에 있는 이를 사냥감으로 삼으므로 드라마보다 더 실감이 날 수 있다.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썩은 평판과 소문을 찾아 복도와 사무실을 돌아다니기 바쁘다.
뒷담화를 하는 이들은 창자가 없는 게처럼 상대방이 잘되면 배가 아프고, 그를 물고 뜯어서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심리가 있다.
그런 행위는 상대방의 업적을 깎을 수 있으나, 자신의 없던 능력이 올라가지 않는다.
자기 입술로 사실을 부풀릴수록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리가 없는 몽땅 꽃게가 될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을 동정하자.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면 남을 비난할 시간도 기운도 없다.
험담하는 이는 한가한 업무를 맡았다.
그런 이는 자기 발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신의 뒤에서 누군가 게거품을 문다면 그대로 두어라.
그는 당신의 뒤통수만 봐도 미운데, 어떤 해명이 통하지 않는다.
당신이 선한 마음을 갖고 대화해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 사람은 신경이 마비된다.
오히려 당신의 선의를 변명으로 몰아가는 것이 자신이 내뱉은 말과 일치하므로 속이 편하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일일이 해명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라.
게는 껍질이 딱딱하기에 그 속살을 알 수 없다.
인간은 게딱지 누르듯 타인의 속마음을 하나하나 확인할 여유도 없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드러나지 않으므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창자가 없는 게처럼 남을 물고 뜯는 자는 스스로 바보라고 광고하므로 쉽게 피할 수 있다.
험담을 일어나는 장면에서 슬기로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을 믿는 이들은 바위처럼 입이 무겁다.
당신에 관한 나쁜 말을 들어도 확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비난받는 당신에게 용기를 북돋는다.
게는 통통한 다리가 맛있으나, 다른 이의 다리를 물고 늘어지는 이는 인생의 멋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