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류 적
불금에는 술 한잔이 간절하시죠.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먹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먹습니다. 또한 술은 먹을수록 사람이 짐승으로 되어 갑니다. 『탈무드』에서 술을 만들 때 악마는 양과 사자와 원숭이와 돼지 피를 넣었다고 하죠. 처음 마실 때는 양처럼 순하다가, 취하면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더 취하면 원숭이처럼 춤추고 고성방가를 하며, 마지막은 돼지처럼 말이 흐리멍덩해지고, 도로를 이불 삼아 뒹굴게 됩니다.
이처럼 적을 사용하면 술 취한 사람처럼 말이 흐릿해집니다. 적을 적게 써야 신사가 됩니다.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은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라고 말합니다. 신사적은 신사답게, 예의 바르게 따위로 풀이할 수 있지요. 이처럼 접미사 적은 동물·사람과 관련되거나 감정·성격을 표시하거나 비유·형용을 나타내는 형용사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보기를 보시죠.
① 동물·사람: 귀족, 기인, 남성, 노예, 독재, 동물, 서민, 신사, 야수, 여성, 영웅, 인간, 제왕, 지도자, 천재, 초인, 톨스토이, 형제 따위
② 감정·성격: 감격, 감명, 굴욕, 낙천, 인도, 탐욕 따위
③ 비유·형용: 과도기, 기적, 낭만, 말기, 말세, 몽환, 산파, 원시, 평화, 풍자, 해학, 환상 따위
이런 성질이 가진 접미사 적에 꼬리표를 달아주시지요. 형용사처럼 사용되는 접미사 적을 형용사류 적이라고 정의하시죠. 이 말은 비유·형용을 나타내는 조사 의와 비슷한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깝다, 같다, 비슷하다, 유사하다, 흡사하다, 닮다, 답다, 롭다, 스럽다 따위로 바꾸십시오.
좀 더 구별해 보면 '답다'를 활용한 '다운'은 주로 사람에게 붙습니다. 기인, 남자, 노예, 신사, 여성, 여성 따위는 '다운'이 잘 달라붙네요. “노예적 생활"은 "노예다운 생활"이라고 패를 교환하시죠. '롭다, 스럽다' 따위를 활용한 '로운, 스러운' 따위는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를 담고 있네요. 감격, 경이, 굴욕, 평화 따위는 '로운, 스러운' 따위와 제법 잘 어울리네요. “감격적 순간”은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패를 바꾸시죠.
마지막으로 접미사 적을 조사 ‘의’로 고치자는 의견은 피박 피하다가 쓰리 고를 당하는 격이므로 바른 고치기가 아니에요. 보기를 들면 감격적 순간을 감격의 순간으로 고친다고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접미사 적은 조사 의를 대체한 것은 쇳소리가 나는 한자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사용하였습니다. 지나간 버스를 다시 세우려면 사고가 나듯 접미사 적을 옛날에 사용한 조사 '의'로 고쳐서는 안 됩니다.
교장 선생님 훈화는 마지막을 잘 들어야 하는 것처럼 붙임을 참조하시어 형용사류 적을 팔팔하게 익혀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