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잉 하는 사람들을 비웃지 말자

자기 다루기 전문가

by 지금코치

그것이 무엇이든 하고 있는 사람을 비웃을 자격이 나에겐 없다.

나는 하지도 않으면서 그 사람들의 두잉(doing)이 시시하다고 말할 수 없다.

소소한 것을 진행하는 그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 나아질 테지만

창문 틈으로 지켜만 보는 나는 분명 이대로일 테니까.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그들을 비웃을 수는 없다.

내용과 형식이 촌스럽고 획기적이지 않다 할지라도

과거의 것을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보일 용기를 냈다는 것이다.


용기는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만 살아 숨 쉰다.

남의 것을 배우기만 하고 깨닫기만 하면 용기는 필요 없다.

그것을 가지고 내 것을 새로 만들어 내보일 때 용기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들어진 것을 멋지게 비판하는 나를 고등하게 보지 말자.

비판하기는 쉽다. 평가하기도 쉽다.

새로 만들어진 것을 고치는 것은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분명히 쉽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내보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생각이 무섭지만 그래도 내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뭔가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용기를 알아주자.

그리고 창문 틈으로 그 사람들은 그만 보고 지금 나도 무언가를 시작하자.


글 쓸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용기의 문제였다.

아이가 어린이 집에 가고 난 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글쓰기에 싫증이 난 것도 아니고, 게을러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누군가 내 글을 본다는 생각에 짜릿했지만, 점점 완성도에 대한 압박을 느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나는 7개의 글을 쓰고 휴식기가 길었다.

새삼 꾸준히 자기 글을 써내려 가는 브런치 작가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활자 중독처럼 책을 읽고,

지적 충만을 위한 강의를 찾아 듣고,

나의 성장에 관련된 것들은 모조리 시작하려고 하는 나를 보면서

오히려 허리케인 주변을 빙빙 돌면서, 가장 중심부에는 들어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은 가장 중심부로 들어가 어떤 주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이다.

다른 지식인들의 이야기는 그만 듣고,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지식은 그만 쌓고, 공부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보일 시간이다.

만들어 보고 나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겠다.

두잉(doing) 하려는 용기는

내 것이 옳다는 신념과 나를 확신시킬 수 있는 시행착오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

때로 인생은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작은 용기가 큰 용기로 바뀌기도 한다.

사람들의 작은 용기를 끌어 모으면 큰 용기가 되기도 한다. 집단의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 나의 진솔한 이야기이기에 적어도 거짓은 없는 글이다 ’ 라는 신념.

나의 글쓰기 과정이 오롯이 담긴 곳이기에 시행착오 그대로의 역사가 될 것이다.

더불어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의 글을 읽고 응원하는 집단이 있는 곳이다.

나의 삶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더 큰 용기를 내보고 싶다.

그러니

깜짝 놀랄 실력보다는

깜짝 놀랄 성실함으로 글쓰기를 계속하려고 한다.


- 2학년 딸의 백일장 수상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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