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모습에 속지 않겠다

자기 다루기 전문가

by 지금코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노는 쉬는 시간이 아까웠다.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싶었다.


대학교 시절에는 공부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학점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대학생(?)의 모습이 되고 싶었다.

그랬더니 학점이 빵꾸가 나서 4학년 때 열심히 바느질하여 3.8을 맞췄다.

직장생활은

직장생활 1

직장생활 2

직장생활 3 으로 나뉜다.


항상 시간을 쪼개며 열심히 살려고 했고 그런 내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지하철 타면서 먹는 점심 김밥 한 줄은 나의 열심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직장생활 1에서 쉬는 시간 신문 읽는 나의 모습은 미래에 성공한 내가 기특해할 모습이었다.

직장생활 2에서 낭중지추가 되고 싶었다. 수입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보며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려고 했던 나는 남들에 비해 특별해 보였다.

직장생활 3에서 새벽 5시 기상은 성공하는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같았다.

충동적이고, 에너지가 많고, 실행력 강한 나는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금방은 아니어도 10년 안에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했던 내 과거를 바탕으로 나는 지극히 평범해졌다.

평범한 가정의 주부이자 경력 단절 여성으로 아주 평범한 스펙에 아주 평범한 외모가 되었다.


그것을 깨닫자 너무 슬펐다. 그리고 삶이 재미없어졌다. 그리고 무기력 해졌다.


몇 년 전 대학 친구의 뼈 때리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너는 되게 특별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현실은 되게 평범하게 사는 거 같아. "

그 친구는 기억도 못 할 테지만 나는 아직도 어제 들은 말처럼 생생하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 진심과 열심 사이 그 어딘가 ' 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노력해서 나는 무엇을 이루었을까

내가 원했던 미래의 청사진이 허무맹랑한 것이었을까?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유별나게 노력하는 티를 내면서 나는 현재까지 무엇을 이뤘을까?


사회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성공하고 싶었다. 사실은 특별하고 싶었다.

세속적이지 않고, 물욕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을 미워하거나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했다.

“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들을 없애면서까지 특별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은 안다.

노력하는 모습은 열심히 보였지만 그 모습에 남도 속고 나도 속았다.

내가 생각할 때 정말 100퍼센트 노력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힘듦과 싫증을 이겨내고, 아리송하고 물음표인 상황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진행하여

무언가 이루었다는 느낌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오히려 우울해졌다.

아이라는 방패막이가 없어진 지금 나는 무언가를 하면서도 하지 못한 무언가를 생각하며 조급하다.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졌는데도 시간을 더 쪼개며 욕심을 낸다.

하루, 아니 이틀, 아니 일주일만 주어진다면 뭐 대단하게 큰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허황된 생각을 한다.

하지만 '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 그런 의문이 나를 정말 힘들게 한다.

시늉만 냈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조금씩 꾸준히 여러 가지를 하는 게 나와 맞는 방식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흉내내기나 자기만족 정도로는 성과가 없을 것이다.

' 진심과 열심 사이 그 어딘가 ' 에서 우왕좌왕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도 그런다면 내 50살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작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남들보다 특별하고,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만 만족하고 싶지 않다.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진심이어야 하고, 내가 나를 인정할 만큼의 진짜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진실로 노력했을 때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내가 나의 능력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

진심으로 열심을 행하여 한번쯤은 고수가 되고 싶다.


우선 새벽 기상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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