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 1두들"
온도는 골든두들이에요. 산책을 다니다보면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종이 뭐에요?" 질문을 받게 되는데요, 그러면, 두들이라고 바로 말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종이라, 다들 모르기 때문인데, 그래서 저는 "리트리버랑 푸들 믹스견이에요~" 이렇게 설명하곤 해요. 신기하게도 10명 중 1명은 "어머! 얘 골든두들 그거(?)죠?!" 하고 알고 계신분들도 있지요. #개뿌듯 #사랑합니다고객님
저희 온도는 골든리트리버 엄마와 스탠다드푸들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골든두들은 바로 이 두 종의 자식들(?) 입니다. 믹스견이긴 한데, 그렇다고 잡종(?)은 아니에요. (잡종을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게, 미국, 호주 등에서는 굉장히 보편적으로 많이 키우는 공식적인 하이브리드견이거든요. 잠깐, 이쯤에서 온도의 부모견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우리가 온도 부모라개~
온도 잘 키워주라개!
흑, 오랜만에 온도 부모견 사진을 꺼내보는데 왜 제가 마음이 이상한거죠. 뭔가 진짜 온도를 잘키우라고 하는 듯한 느낌. 특히 개들은 모성애, 부성애가 엄청 강한 거 아시죠?
말라뮤트 중에 자기 자식이 죽은 말라뮤트맘이 있었는데 옆집 친구의 새끼들을 밤마다 물어와서 자기 자식들처럼 보살펴줬어요. 또 죽은 새끼강아지 곁을 하염없이 지키던 엄마개는 너무나 많죠. 심지어 아빠개가 매일 낮에 카페에 가서 음식을 얻어서는 산속에 숨어있는 자기 아내견이랑 새끼들에게 주는 동물농장 영상도 있지요.
그런걸 많이 보고 들어온 터라 더더 막중한 책임감이 드네요.
온도 잘키울게요!! ㅠㅠ
가끔 온도 데리고 갈게요!
건강하세요!
#오글오글주의 #그만
#짜증유발 #집사 ㅋㅋ
아, 제가 예전에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오는 합법적인 방법" 글에서 소개했던, 전문 브리더에게 온도를 데리고 왔다고 했었잖아요. 전문브리더가 좋은 점은, 부모견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거예요. 건강하고 활발한 견들인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강아지들은 특히 부모견의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도 해요. 브리더님도, 엄마견이 굉장히 순해서 온도도 순둥할꺼라고 했던 말도 기억이 나요.
* 하이브리드견? 잡종인가요?
하이브리드견이란, 우선 개별적인 종들이 갖고 있는 선천적인 병이나 특성을 다른 종과의 교배를 통해 완화시킵니다. 그리고 교배하는 두 종의 좋은 특성, 성질을 모두 갖고 태어나는 녀석들을 의미해요. 즉, 장점만 쏙 빼다 박았다는 것!
가령, 리트리버는 털이 상당히 많이 빠지거든요. 그런데 푸들은 곱슬곱슬 파마 털을 가져서 털이 잘 안빠져요. 이 녀석들이 자식을 갖게 되면, 바로 푸들 털에 리트리버 색깔을 가진 두들같은 녀석이 탄생하는 거죠.
그렇다면, 온도의 성격은 어떨까요? 우선 사람도 각자의 성격이 있듯이 강아지도 같은 배에서 나왔어도 다들 성격이 제각각이에요. 하지만 종마다, 종특(?) 이라고 하는 보편적인 성질이 있어요.
골든두들은 총명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을 타고났어요. 리트리버가 워낙 영리하고, 사람을 잘 따르기에 장애인안내견으로 활동하는 녀석들이 많죠. 그런 성향을 물려받은 듯해요. 골든두들은 힐링 테라피견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답니다.
푸들이야 뭐, 강아지들 중 가장 똑똑한 녀석들이 푸들이라고 할 정도로 천재죠.
단, 푸들은 천재인데 귀찮은 걸 싫어해서 그렇지 않아보인다고 (ㅋㅋ) 대신에 뽀글뽀글 파마견으로 털이 안빠져서 개털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도 종종 키운다고 해요.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많이 선호하구요~
두들댕댕이들 성격을 알기 위해 형제들을 분석해봤어요. 온도는 10남매로 태어났는데, 그중 4남매는 주기적으로 모이고 연락을 하고 있거든요.
견주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단 녀석들이 너무너무 순둥하다고 너무 사랑스럽다고 해요. 덩치큰 아가들이랄까. 순하고, 먹을 것 주면 조용히 엎드려서 먹고. 싸운다거나 짖는다거나 문다거나 하지 않아요. 이쯤에서 형제들 모임 사진을 공개합니다~
ㅋㅋㅋㅋ 아주 다들 너무 개성있고 귀엽죠? 단, 아기 때는 아무리 두들일지라도 비글미를 뿜뿜 할지도 몰라요. 새로운 집에 적응하고, 공포의 개춘기 시절이 되면 아무리 순한 녀석들이어도 집안 물건을 물어 뜯거든요. 이갈이 때 주의하셔야해요ㅠㅠ 형제들 중에 살짝 예민했던 녀석은 집사를 문 적이 있기도 하지만(ㅠㅠ) 교육과 유튜브 훈련영상을 통해 고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결국 골든두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잘 먹고, 잘 놀고, 똑똑해서 말귀도 알아듣고(?) 기본적으로 순하다는 이야기. 개바이개 지만, 두들 키우시는 분들은 상당히 만족하고 계신답니다:) 두들 형제들이 만난 흥미돋는 이야기도 곧 공개할게요.
두들이 대형견이라, 아무리 귀여워도 키우기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 주변에도 온도 너무 귀여워서 두들 키우고 싶다는 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대형견이라는 거ㅠㅠ
대형견 키우기 전에 체력을 돌아보실 것을 추천합니다(ㅋㅋ) 대형견은 힘이 정말 쎄요. 20kg이면 자기 몸의 3배 정도의 힘까지 쓸 수 있어서 60kg의 파워라는 거.
그래서 산책할 때 진짜 힘 빡 주고, 끌려다니지 않게 해야합니다. (ㅠㅠ) 아기때 발맞춰 산책하기 연습하면 어느 정도 뛸 공간에서만 뛰게 할 수도 있긴 하지만 돌발행동할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대형견은 아무리 귀엽게 생겨도 사람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으니, 견주가 녀석을 통제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답니다! 저야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온도의 힘을 땀흘리며라도 감당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만. 근데 살은 안빠져요. 그만큼 먹기에.. #다이어트 시급
하지만 마당없는 집이라서 대형견을 못키운다는 이야기엔 반대일세, 입니다. 오히려 작은 녀석들보다 집에서 활동반경이 크지 않더라구요. 천천히 돌아다니고, 웬만해선 뛰지 않고, 거의 누워있거나, 한자리에서 장난감을 뜯거나, 터그놀이 하는 수준. 대신에 1일 1산책은 필수죠. (대변은 하루에 2번, 3번 정도인데 산책 시 1회를 싸기 때문에 의외로 화장실 문제가 크진 않아요.) (대형견 관련된 이야기도 따로 글로 소개할 예정)
두들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골든두들은 미국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도 키웠을 정도로 (아쉽게 공식견이 되진 않았다죠ㅠㅠ) 인기가 많은 녀석들이에요. 어셔도 키우고, 헐리웃스타들도 많이들 좋아한다는~ (어쩌라고ㅋㅋ)
이상 1가구 1두들을 강력추천하는 두들바보 집사였습니다. 제가 두들을 키우게 된 이유, 꼭 골든두들이어야 했던 이유는 사실 아기때도, 컸을 때도 너무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 거대 댕댕이들은 크면 더 귀여울 수 있는데, 두들은 귀여움이 극강되거든요. #개바보인증
#브런치모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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