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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바다 May 01. 2023

바다가 들린다.

찰나의 결심


그 해 여름,


 하늘에서 바다가 쏟아졌다.



(*날씨: 소낙비가 알람도 없이 수시로 퍼 부음.

그런 날들이 이 섬에 며칠 째 이어지고 있다)



드디어  세상이 거꾸로 뒤집힌 걸까?



아니.

아니.


모든 것을 돌려놓을 때가 온 거야.



지금까지의 세상이

뒤집혀 있던 거라구.




쏟아지는 소낙비 속에서

자꾸

바다가 들린다.





당신으로 인해


잠시 기쁘고  


오래 슬펐던 그 해 여름.



나는

바다 같은 감정을

뒤집어 버리기로 했다.


그 후 -


다 쏟아 낸

올해 여름.



미적지근한 습기가

여전히 내 안에 

해무처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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