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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바다 May 10. 2023

'그리움'이라는 죄인

1초면 충분해




텅 비었다고

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




허전함은
착각이었다.






비어있는 게 아니라



가득
가득 차 있었다.


그리움으로.




나를 집어삼킨
그리움을 지켜본다.




아름다운 척하면서
지독하게 병들게 한다.




그리움이
짙어지면


심장이
멎는 듯하다..





 하루가
온통

그리움으로
 채워지면




나의 시계는

1분이
 하루 같아.



째깍.
째깍.



1초.




1초에  
당신 얼굴이 새겨지고,




1초에
당신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을 새기는데

1초면 충분했다.





그래서

그리움의 시간을 살고 나면


나는
백 년은 더 산 것 같아.



마음속
거울엔
백발 할머니가 있다.




나를

늙게 만든 죄인-

'그리움'





잡아서

어딘가에  가두었는데,





거기가

 또  

내 마음속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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