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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zak Apr 20. 2021

Sauve-moi

: 어둠 속에서

가만히 앉아 헝클어진 방을 바라본다

언제부터 이토록 엉망이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정리를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린 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쥐려 하기 시작한 때부터


버리지 못하기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모든 것은 자리를 잃었고

결국 의미도 잃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의미 없는 것들 속을 허우적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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