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분 스텝퍼를 타보자.
운동기구들의 무덤에서 스텝퍼를 끄집어내다!
옷걸이가 되어버린 러닝머신을 버린 후에도 각종 운동기구들을 여러 개 사모으다가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스텝퍼를 샀다. 이것 역시 한동안 사용하다가 크게 운동효과가 없는 것 같아(?) 또 거실 한구석에 방치하고 있었다. 며칠 전 스텝퍼로 상당한 체중감량에 성공한 유튜브 채널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최소 40분 이상을 해야 운동효과가 나타나고 1시간 이상 한다는 것이다! 아… 20분 타기도 힘들었는데…
40분 이상이라… 비장한 각오로 구석에 있던 스텝퍼를 끌어와서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TV 앞에 짜잔 세팅을 해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텝퍼를 타기 위해서는 TV를 보면서 하는 게 최선이니까. 자리는 잡아놨는데 아.. 이거 영 시작이 안된다. 땀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건데 땀나는 게 싫으니 어찌 시작이 되겠는가.
암튼 며칠을 노려보기만 하고 시작을 미루고 있다가 어젯밤 최강야구 지옥 특훈 편을 보는데 82세의 김성근 감독이 중년의 전직 야구선수들을 굴리는 장면이 나왔다. 그 장면을 누워서 보고 있다가 지금이 스텝퍼를 시작할 때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 벌떡 일어나서 스텝퍼를 타기 시작했다!
10분이 경과하니 땀이 나기 시작했고, 20분이 되니 허벅지, 엉덩이, 허리 통증이 슬슬 오기 시작하다가 더는 못하겠다 싶어 털썩 주저앉았다. 스텝퍼가 이렇게 힘든 운동이었나. 그래 첫날부터 무리하지 말자. 내일은 25분, 모레는 30분 조금씩 늘려보는 걸로… 야구시즌 동안 야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스텝퍼를 매일 하는 목표를 세웠다. 3시간 넘는 야구 경기 동안 1시간 스텝퍼 못하겠는가.
저녁 먹고 뒹굴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저녁에 스텝퍼를 타면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계획대로 될는지… 어쨌든 6개월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응원팀이 부진하더라도 과체중을 표준 체중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하다면 매우 보람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온갖 변명과 핑계로 체중 감량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지난 1년 동안 산책과 자전거 타기는 꾸준히 했지만 그 정도로는 차곡차곡 찌워놓은 살을 빼기는 어렵고 현상 유지만 겨우 가능하다는 걸 체감했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해서 10kg이 가볍던 10년 전 체중으로 돌아가보고 싶다. 5kg만 빼서 앞자리 숫자만 바꿔도 감지덕지할 것 같은 게 현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