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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ry Aug 12. 2023

내게 약보다 좋은 음식

바나나와 생강차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건강식품, 영양제 등을 챙겨 먹지만, 대체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안전하지 않다. 중년에 접어들어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건강식품 하나둘 먹게 되는 것이야 이해할만한데 요즘은 매일 한 움큼의 알약을 삼키는 2030 젊은 세대들도 상당수라고 한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이것저것 좋다는 것들을 먹는 방법보다는 좋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텐데 말이다. 


가끔 유산균도 먹고, 마그네슘도 먹을 때가 있지만 몸상태에 따라 특정 기간에 섭취하고 평소에는 가능하면 음식으로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눈밑떨림 현상이 있어 담당의사에게 마그네슘을 섭취해야 하는지 문의했더니 견과류와 바나나를 잘 챙겨 먹으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올여름에 아이스크림 대신 얼린 바나나를 먹고 아몬드를 챙겨먹었더니, 그래서인지 눈밑떨림 현상이 사라져서 음식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어릴 때부터 비염으로 고생을 해서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 안 해본 처방이 없었지만 환절기마다 재채기와 콧물을 동반한 비염으로 하루에 두루마리 휴지 한통을 다 쓸 정도였다. 그냥 고질병이다 포기하다가 우연히 생강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환절기에 아침저녁으로 생강차를 마셨더니 하루종일 재채기와 콧물에 시달리는 극한의 비염 증세는 거의 사라졌다. 


시중에 판매하는 생강보다 설탕이 훨씬 많이 들어간 생강차는 믿지 못해서 생강을 직접 사서 껍질을 벗겨 믹서에 가는 수고를 해서 수제 생강차를 만들어야 했지만 비염의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그런 수고쯤은 기꺼이 할만했다. 그렇게 생강차를 열심히 마시면서 몇 번의 환절기를 보냈더니 이제는 계절마다 비염에 시달리는 일은 없다. ‘자연치유’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쉽게 낫지 않는 지병이 있다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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