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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ry Nov 20. 2022

내 머리 속의 지우개

X세대에게도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니군요.

17일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알츠하이머 유전적 소인을 발견했고 <토르> 시리즈 하차와 함께 당분간 연기 중단의 뜻을 밝혀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캐릭터인 ‘토르’ 역할을 맡으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우로, 190 센티미터가 넘는 당당한 체격에 1983년생으로 X세대보다 훨씬 젊은 MZ세대인 그가 알츠하이머 관리를 위해 연기활동을 잠정적 중단한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초,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존 맥클레인 형사를 연기하며 유쾌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브루스 윌리스 역시 실어증과 인지장애 문제로 은퇴를 선언해서 그의 연기를 사랑했던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1955년생이니 아직 60대에 불과한데 벌써 퇴행성 뇌질환으로 연기를 그만둔다니 알츠하이머는 더 이상 고령인구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실제로 40~50대에 발병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적인 경우가 많지만, 혈관성 치매로 발병할 수도 있고, 알코올성 치매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앙치매센터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75만 명 치매 환자 중 65세 미만에 발병한 초로기 치매 환자가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환자 중 10%에 해당하고 그 환자수도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초로기 치매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노년기에 비해 뇌세포 손상의 속도가 빠른 만큼 증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젊은 환자의 경우 건망증으로 인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증상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진 이후 병원을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고 한다. 

초로기 치매가 발병하는 원인으로는 각종 성인병을 꼽을 수 있는데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비만  등이 있는 경우 혈관성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요소는 고혈압으로 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금세 눈에 띄는 장애가 나타나지만 매우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 눈에 띄지 않으나 이런 변화가 누적되어 치매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음주에 의한 경우도 10% 정도를 차지하는데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병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비타민 C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식품(식물성 기름, 현미와 잡곡류, 견과류, 블루베리, 사과 등)과 불포화 지방의 한 가지인 오메가 3 지방산(등 푸른 생선) 등으로 혈전 형성을 방지하고 항산화 및 항염증 기능이 있다. 버터, 마가린, 빵, 과자, 가공육 등에 포함된 포화 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을 많이 섭취할 경우 알츠하이머의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지만 몸에 안 좋을수록 입에서 당기니 문제는 문제다. 


결론은 유전적 요인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하고, 고혈압, 당뇨병, 비만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세트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특히 초로기 치매는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감정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기억력이 나빠질 뿐 아니라 참을성이 없어지고 급격한 감정 기복으로 화를 내는 일이 잦아진다면 한 번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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