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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ry Nov 19. 2022

臥虎藏龍

X세대, 더 늦기 전에 스트레칭 

쟁기자세 되시나요?시나요?

이 자세가 쟁기자세다. 이거 되는지 한번 해보시길… 대뜸 하다가 삐끗할 수도 있으니 내 몸이 좀 뻣뻣하다 싶은 분들은 일단 누워서 다리부터 90도로 올린 후 천천히 뒤로 넘겨보길 추천한다.  이게 뭐가 어렵나 싶어 쉽게 하시는 분들은 더 읽을 필요 없으니 패스하셔도 된다.  이게 쉬운 X세대라면 상위 5% 이상의 유연함을 갖춘 분들 아닐까 짐작해본다. 


불과 2~3년 전 PT 비슷한 걸 할 때까지만 해도 삐그덕거리긴 해도 쟁기자세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게 안 되는 걸 알고 매우 당황했다. 체중은 그때와 비슷한데 왜 이게 안될까. 내게 지난 2년은 매우 힘든 시간이어서 운동을 따로 할 여력이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5월 즈음 요가를 해볼까 싶어서 동네 요가 스튜디오를 알아보다가 문득 몸이 너무 안 따라주면 민망하고 창피스러울 것 같아 시험 삼아 요가 유튜브를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유연성 테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좌전굴... 이것도 쉽지 않다.

어라, 아니 이게 웬걸... 이건 뭐 그냥 다 안 되는 게 아닌가. 물론 전문가 지도를 받으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내 몸이 심각하게 굳어 있는 걸 확인하니 스트레칭부터 하는 게 좋겠다 싶어 아침에 일어나면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몇 년 전 나보다 훨씬 젊은 지인이 오십견이 왔다는 이야길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의식적으로 팔과 어깨운동은 해왔었지만 매일 스트레칭하는 루틴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런 내가 쟁기자세가 안되는데 심히 충격을 받아 5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는 아니지만 3일 정도 빼고 6시에 일어나든, 늦잠 자서 9시 일어나든 몇 시에 일어나든 매일 스트레칭은 했다. 7개월간 열심히 스트레칭을 했으니 몸이 엄청 유연해졌을까? 솔직히 말한다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연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운동신경도 하위그룹에 속할 정도로 부족하고 몸도 각목처럼 뻣뻣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나이까지 먹으니 무서울 정도로 몸이 빠르게 굳어가는 게 느껴진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동네 야트막한 산에 오르는 운동을 추가하였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산보 수준이지만 아침에 몸을 깨우기에는 적합한 운동이라 1주일에 5번 정도는 지키려고 노력한다. 30대까지만 해도 나는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40대 들어서는 꾸준히 과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열심히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는 이유는 현상유지를 위해서지 젊어지고 아름다워지기 위함이 아니다. 일찌감치 미용은 포기하고 기능 유지를 위한 식단과 운동이기에 지키기 어렵지도 않고 부담도 없다. 

스트레칭의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나이 들면 건강 검진할 때마다 키가 줄어 속상하기 마련인데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더니 지난주에 한 건강검진에서 숨어있는 키 1센티미터가 돌아와 있었다. 나이 들면 구부정해지고 몸이 움츠려들기 십상인데 배가 나왔어도 당당히 가슴을 쭉 펴고 걸으니 기분이 훨씬 상쾌하고 가벼워지는 느낌적인 느낌도 있다.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하는 게 버겁다면 하루에 10분 정도만 시간 내서 스트레칭이라도 꾸준히 해보자. 어떤 스트레칭을 할 것인지는 유튜브에서 취사선택해보시길. 예전 기억을 떠올려 국민체조를 해도 좋다. (목 돌리기가 제대로 안돼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별거 아닌 스트레칭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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