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렸다는 말에 질려버린 사회, 안된다는 말에 지쳐있는 우리, 그렇게 하더라도 지금 모습 또한 옳다는 말과 괜찮다는 말의 오남용에 찌들어버린 나. 나는 병들어있는가.
저마다 옳은 일이 다르며 각자의 방법이 다르기에 우리는 걸핏하면 틀리고 잘못되고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나게 된다. 옳다는 것들을 배우지만 자라나며 보아온 일들은 그와는 떨어진 것들에게서 고통받는 나였다. 건강하지 않은 자들과 행복하지 않은 자들이 기어이 끌어내려 저마다의 바닥에 나를 던지었기에, 과연 어떤 삶이 하강하지 않고서 숭고히 승천하는 삶인가 끝없이 고민했다.
감정과 의견을 숨기는 일이 성숙이며 옳다 배우며 자랐는데 이제는 입 벌리어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비난받는다. 그러나 그들 또한 묵시로 나에게 드러내기에 오히려 속아 유성으로 담아낸다면 결국 또 틀린다. 소리 없이 소리를 나타내는 광기 어린 침묵의 시대를 살아간다.
우리는 언제나 뒤편이 요란하다. 이 사회는 저마다의 앞마당은 늘 밝은 낮이며 선비의 고요함을 드러내는 동방 예의지국이라 말할법하지만 뒷마당은 늘 밤이 도래하여 강도와 승냥이가 들끓어 서로의 미움을 제 발로 앞서 물어 훔쳐 온다. 가르치던 침묵과 요구하는 드러냄이 기괴하게 섞이었으니 결국 각자가 토하는 것은 악이며 들끓음이다.
우리의 분노는 무엇인가. 누구나 성을 내며 기분이 상할 수 있다지만 꺼질 줄 모르는 나의 뜨거움은 건강한 것인가. 이 감정 이렇게 풀어내는 것이 옳은가. 이마저도 옳은 것, 맞는 것 찾아내다 결국 나 또한 옳다 여기며 자기 연민에 빠져 곧 성냄에 기름을 더하지 않았던가.
나는 너무도 지쳐있으나 끊임없이 분노하고 너는 왜 매번 틀리고 다를까 짜증은 더해간다. 우리는 지금 건강한가.
답을 찾을 수 없기에 갈망하는 공허에 시달리며, 나 하나 사는 일조차 너무 벅차기에 안기어 쉴 사랑을 꿈꾸며 헤맨다. 히지만 정작 매일 하는 일이라곤 모형 자를 면전에 갖다 대고서 그 안의 틀에 맞는가 아닌가 늘 재고 따진다.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돌아가듯 흘러가는 만남 바라보며 그중 한 명에게서조차 의미를 갖지 못하고 불량품만 검사하듯 살아가기에 이 삶에 의미는 없다 고뇌하며 공허에 시달린다. 도저히 맞는 사람이, 옳은 사람이 없다 불평할 뿐이다.
아아, 이제껏 이 삶을 돌아보니 과연 옳았는가. 아니 그전에 건강했는가. 나 과연 이런 삶을 추구하고 살아오며 숨은 한 번 크게 쉬며 기뻤던가.
이제는 자유하자. 옳은 일과 맞는 일의 기준은 수없이 많으니 저마다의 기준을 맞추자면 나의 매일은 눈치만 볼 뿐 이미 지쳐 참 나로서 살아갈 수 없다.
무위하자. 스스로 보아 따뜻한 일과 선한 일에 다만 힘쓰고 네 기준과 욕심을 향한 나의 관심과 욕심을 버리고 그저 나 보기에 옳게 도움으로 살자.
많은 욕심 하나씩 덜어가며 결국 너를 바라보게 될, 나의 이 마음을 먼저 자유케 하자.